이재명 경기도지사가 7월 1일 대통령 선거 출마선언을 앞두고 세력몰이에 나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일정이 원칙대로 진행되면서 갈수록 탄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아주경제는 이 지사의 강점(Strength)과 약점(Weakness), 기회 요인(Opportunities), 위협 요인(Threats)을 들여다보는 ‘SWOT(스와트) 분석’으로 이 지사를 분석해봤다.
◆뛰어난 추진력‧위기능력…당내 약한 지지는 약점
실제로 이 지사는 성남시장 시절부터 남다른 추진력을 보였다.
당시 성남 모란시장의 대규모 개고기 거래 시장을 폐쇄시킨 것은 유명하다. 성남 모란시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개고기 거래 시장으로, 개 도살에 따른 소음‧악취 등 혐오 논란이 있어왔다. 이 같은 민원에 이 지사는 2016년 12월 모란가축시장상인회와 환경정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관련 시설을 폐쇄시켰다.
‘배달의 민족’ 수수료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에는 “독과점 배달앱의 횡포를 억제하고 경쟁체계를 만드는 방법을 강구하겠다”며 직접 배달앱을 개발하기도 했다.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했을 당시에는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선제적으로 ‘지역화폐’를 통해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면서 도민들의 마음을 잡았다. 신천지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됐을 당시에는 신천지 본부가 있는 경기 과천과 연수원이 있는 가평을 방문, 강제조사를 통해 명단 입수에 나서면서 일명 '사이다' 행보를 보였다.
이외에도 경기도 공공의료원을 대상으로 ‘수술실CCTV 설치 의무화’를 선제적으로 시행하고, 일본의 오염수 방류 문제 해결을 위한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위기능력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 지지자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있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당 내 경선을 통해 최종 대선 후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들의 지지가 필요한 상황. 또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0선 국회의원인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정무적인 판단이 국회의원의 경험을 통해 발현된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기본소득 브랜드‧가족사 등은 위협 요인
그러나 이 지사만의 이 같은 특징은 오히려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기존 민주당 지지자 중 친문 성향과 거리가 멀거나 진보성향을 갖고 있으나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지지자들이 이 지사를 차기 대선후보로 점찍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는 같은 당이라도 현 정권과 각을 세울 수 있는 사람이 차기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정치권의 불문율에도 들어맞는다.
이 지사의 브랜드인 ‘기본소득’은 기회 요인이자 위협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 지사는 이전부터 기본소득을 찬성하며 ‘기본소득‧기본금융‧기본주택’ 등 자신만의 정책으로 기본 시리즈를 내걸고 있다. 이 같은 차별성은 이 지사에게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기본소득이라는 정책 자체를 반대하는 세력도 많아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민주당 내 다수 의원들은 기본소득 정책에 반대하고 있다. 대선주자로 뛰어든 다른 후보들은 이 지사의 기본소득 정책을 두고 '적절한 방법이 아니다'라며 연이어 비판하고 있다.
이외에도 여권 내 다른 대선후보들이 반(反)이재명을 외치며 단일화에 나설 경우 이 역시도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앞서 논란이 됐던 형‧형수 관련 가족사에 대한 쟁점도 위협 요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