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소호차이나, 결국 블랙스톤 품으로

2021-06-1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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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톤, 소호차이나 2조원에 매각

애초 합의한 매각 가격보다 낮아

중국 베이징 왕징에 소재한 랜드마크 건물 왕징소호. [사진=바이두]

중국 대표 부동산 개발업체 소호차이나가 결국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품에 안겼다. 

17일 중국 증권 매체 증권시보에 따르면 소호차이나는 전날 밤 홍콩거래소에 제출한 공고에서 소호차이나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판스이(潘石屹) 회장 부부가 보유한 회사 지분 54.93%를 블랙스톤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블랙스톤은 소호차이나의 ​28억5600만주를 주당 5홍콩달러, 총 142억8100만 홍콩달러(약 2조795억원)에 사들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5일 종가인 3.8홍콩달러에서 32% 프리미엄을 얹은 격이다.

다만 애초 양사가 협의한 매각 가격보다는 크게 줄었다. 지난해 3월부터  블랙스톤은 소호차이나의 인수를 추진해왔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철회됐었다. 당시 블랙스톤이 소호차이나에 제시한 매각 가격은 310억 홍콩달러였다. 

블랙스톤에 인수되면 판 회장 부부가 보유한 소호차이나 지분은 기존의 63.93%에서 9%로 줄어들게 된다. 판 회장 부부는 회사 이사회에서 물러나고 블랙스톤이 직접 경영권을 행사한다고 증권시보가 전했다.

블랙스톤은 세계 2위 경제 대국 중국에서 이익을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 소호차이나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몇 년간 아시아 투자를 늘려오며 역내 부동산 시장 진출을 추진해온 블랙스톤은 이번 인수를 통해 소호차이나가 보유한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의 부동산을 대거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소호차이나는 베이징의 왕징(望京)소호, 싼리툰(三里屯)소호 등 중국 최대 도시인 베이징과 상하이의 요지에 세련된 디자인으로 유명한 랜드마크 건물을 지어 운영한 업체다. 둥근 산 여러 개가 솟은 듯한 모습의 왕징소호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설계한 세계적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사무실 임대 시장이 크게 위축되자 소호차이나는 경영난에 시달렸다. 소호차이나의 순익은 반토막났고 임대 수입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15억5800만 달러(약 1조6960억원)로 집계됐다. 

한편 블랙스톤의 인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호차이나 주가는 17일 오후 2시4분(현지시간) 홍콩 증시에서 21.58% 급등했다. 장중 한때 25% 넘게 오르기도 했다. 앞서 지난 15일부터 16일 이틀간 소호차이나 주가는 거래 중단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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