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앞두고 자축 분위기에 본격적으로 젖어들고 있다.
각지에서 우수 당원에 대한 포상이 이뤄지고, 공산당 유적지를 중심으로 한 기념관 설립도 잇따르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7일자 1면에 '사회주의는 중국을 저버리지 않았다'는 제목의 선언문을 게재했다.
신화통신과 중국중앙방송(CCTV) 등도 온라인과 방송을 통해 선언문 내용을 집중 보도했다.
6300여자 분량의 긴 선언문은 아편전쟁 이후의 참혹함과 신해혁명 발생 등을 언급한 뒤 중국에 사회주의가 이식되고 공산당이 창당되는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어 마오쩌둥(毛澤東)이 이끈 신중국 성립과 덩샤오핑(鄧小平) 시대 개혁·개방이 시작된 배경 등을 기술했다.
선언문은 "사회주의 신중국을 모색하고 탐구하는 과정에서 문화대혁명이라는 중대한 좌절을 겪기도 했다"면서도 "개혁·개방 40여년을 거치며 경제 총량이 세계 2위에 안착했다"고 강조했다.
후반부 1400여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집권한 이후의 내용으로 채워졌다.
선언문은 "시 주석이 거둔 역사적 성취로 중화민족은 민족 부흥이라는 위대한 목표에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며 "사회주의의 제도적 우월성이 지극히 선명하게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성공과 톈원(天問) 1호에 실린 탐사 차량 주룽(祝融)의 화성 착륙 등 최근의 과학·기술적 성과가 언급됐다.
이번 선언문은 다음달 1일로 예정된 창당 기념일을 앞두고 분위기 고조 차원에서 작성된 것으로 해석된다.
기념일에는 시 주석의 연설과 더불어 '7·1 훈장' 서훈식 등이 진행된다.
이에 앞서 중국 각지에서는 우수 당원 및 선진 기층 당 조직에 대한 표창 수여식이 이어지고 있다.
인민일보는 "지난 3일부터 입당한 지 50년이 지난 노당원 710만명에 대한 기념장 수여가 시작됐다"며 "창당 100주년 경축 행사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또 1921년 7월 중국 공산당 1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열렸던 상하이에는 새 기념관이 건립됐다. 3000㎡ 면적의 신축 기념관은 지난 3일 문을 열었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공산당 100주년은 2049년 건국 100주년과 함께 중국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이벤트"라며 "체제 결속을 다지고 국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장으로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