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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하며 2012년 4월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46(2015=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전월 대비 0.1% 하락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4.0%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이 전년 대비 12.1% 올라 물가 상승에 0.96%포인트를 기여했다. 이중 농산물은 16.6% 상승했으며 파(130.5%), 달걀(45.4%), 쌀(14.0%)에서 상승률이 높았다.
공업제품 가격은 3.1% 올랐다. 특히 석유류 가격이 전년 대비 23.3%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83%포인트 끌어올렸다. 석유류 가격의 상승폭은 2008년 8월 27.8% 상승 이후 최대다. 이는 지난해 5월 석유류 가격이 18.7% 급락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주요 등락 품목을 보면 휘발유(23.0%), 경유(25.7%), 자동차용 LPG(24.5%) 등에서 상승폭이 컸다.
반면 전기료 인하 등이 반영되며 전기·수도·가스는 4.8% 하락했다. 도시가스는 -10.3%, 전기료는 -2.1%, 지역난방비는 -2.6%로 나타났다.
서비스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5% 올랐다. 이중 개인서비스는 운영비 및 재료비 상승의 영향을 받아 2.5% 상승했다. 집세는 지난해보다 1.3% 오르며 2017년 11월(1.4%) 이후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전세와 월세 상승률은 각각 1.8%, 0.8%를 나타냈다.
근원물가를 나타내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1.5% 각각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도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1.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로는 변동이 없었고 전년 동월 대비로 3.3% 상승했다. 식품은 4.7%, 식품 이외는 2.5%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했으나 전월 대비로는 3.8% 하락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 상승 양상은 지난달과 유사한데 농축수산물 가격이 작황 부진과 조류독감(AI) 여파로 오름세를 지속했고 석유류 가격도 지난해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