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30일을 향하며 정권 신혼기를 마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인기는 여전하다. 78세라는 고령에도 활동적으로 정무에 임하고 있으며, 공감과 타협으로 정치적 합의를 이뤄내는 그의 모습에 여전히 많은 미국인들이 공감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취임 128일째인 27일(현지시간) 선거 전문 분석 매체 파이브써티에이트(538)가 집계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날 바이든의 지지율은 54.2%, 비지지율은 40.4%를 기록했다. 취임 4일째였던 지난 1월 23일 당시 각각 기록한 53%와 36%에서 크게 변하지 않은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역대 최다 득표인 8126만8924표(지지율 51.3%)를 얻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넘어섰지만, 선거 기간 내내 미국 민주당 지지자들은 마음을 졸이며 걱정하기도 했다. 40년이 넘는 정치 인생 내내 지적받아온 두 가지 약점, '실언'과 '지나친 다정함' 때문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실언'은 유명하다. 말하기를 좋아하는 그는 많은 말을 하는 만큼 자주 실언을 해왔고 이름이나 호칭, 지역 등 구체적인 정보를 잊어버리거나 착각하는 경우도 왕왕 있었다.
지난해 대선 유세 시기 이는 고령의 나이와 겹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치매 의혹' 공세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젊은 시절부터 그래 왔던 바이든은 부통령 시절에도 이와 관련해 수없이 많은 지적을 받아왔다.
CNN 소속 앵커인 울프 블릿저는 2006년 방송에서 "바이든이 말이 많다"고 평가하기도 했으며,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2008년 12월 '준비된 발언의 적, 바이든'이라는 제목으로 그의 실언을 다루기도 했다.
당시 폴리티코는 당초 발언할 예정이었던 문구와 실제 전달했던 발언을 비교했다.
당초 "세라 페일린 (당시) 알래스카 주지사님이 이곳에 참석해주신 것은 선거를 마친 후엔 우리 모두가 협력자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입니다. 감사합니다"라는 130자가량의 내용을 실제 발언에서 바이든은 무려 500자도 넘는 문장으로 만들었다.
그는 당시 '선거를 마쳤다'는 내용을 "선거가 끝났기 때문에, 아무도 제게 관심을 갖진 않을 것입니다만, 그래서 저는...당신은 (회의가 끝난 후) 저와 밖을 거닐거나 나중에서야 제게 인사하겠죠"라며 가벼운 농담조를 섞어 발언했다.
아울러 '이곳에 참석한 것이 우리 모두가 협력자라는 메시지를 준다'는 문구는 "그나저나, 당신도 알다시피, 선거가 끝나고 우리가 이곳에 함께 있다는 사실이 미국 전역에 일종의 은유로 보이길 원합니다. 우리가 함께 한다는 것을, 우리가 공통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것을요"라며 만연한 어투로 발언했다.
이와 관련해 2007년 2월 ABC는 "바이든의 문제는 입 안에 발을 넣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입 안에 발을 넣는다(Foot in Mouth)'는 표현은 '실언한다'는 의미의 은유적인 관용구다.
ABC는 바이든 대통령(당시 부통령)과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 스타일 차이를 지적하면서, 바이든의 실언이 두 사람의 2008년 대선 유세를 망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방송은 간결하고 명료하게 말하는 오바마와 은유와 수식어를 동원해 만연하게 발언하는 바이든을 대조하며, 일례로 오바마가 바이든에게 "조, 당신은 내게 더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나는 이미 이해했어요"라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상원의원 시절 일화도 유명하다. 2019년 10월 15일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2004년 상원의원 초기 시절 오바마는 상원의회에서 바이든의 장황한 연설에 지친 나머지 한 보좌관에게 "지금 나를 (총으로) 쏴줘"라고 적은 쪽지를 보내기도 했다.
언론인 리처드 벤 크레이머는 과거 자신의 저서를 통해서 "바이든은 동료들에게 설명을 할 때 음성 중심적"이라면서 "그는 종종 말을 하면서 자신이 생각한 내용을 알지 못해 동료들에게 미안한 결과를 낳기도 했으며, 때때로 생각하기도 전에 말을 하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 2010년 3월 23일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인들에게 사회 의료보험을 보장한 '오바마케어' 법안에 서명한 직후, 그는 오바마와 포옹하면서 "이건 ** 대단한 일이야(This is a big f*** deal)!"라면서 비속어가 섞인 단어를 사용했다. 문제는 당시 상황이 생중계되고 있었기에 이후 백악관 대변인실은 이를 수습하는 데 고생하기도 했다.
실언이 가끔 정치적인 업적을 낳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0년 실언으로 의도치 않게 미국에서 동성결혼 합법화를 앞당기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는 생방송 인터뷰 도중에 자신이 동성결혼을 찬성한다는 의견을 밝혔는데,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반대 여론을 의식해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하지 않았다. 때문에 부통령이었던 바이든이 이에 찬성 선언을 해버리는 상황이 연출했고, 결국 이는 미국의 동성결혼 합법화로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다만, 이와 같은 발언 성향은 과거 어린 시절 말더듬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과 관련이 있다. 그는 이를 시를 암송하면서 극복했지만, 이 영향으로 잦은 말실수를 하게 된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결점을 솔직하게 인정하면서 이를 청중을 향한 농담의 소재로 쓰기도 한다.
지난 2019년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 기간 몬태나주를 방문해 유세를 하면서 바이든은 스스로 "나는 헛소리 기계(a gaffe machine)"라면서 "하지만,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사람(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칭)에 비하면 이는 그래도 괜찮은 편"이라고 말하며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나친 다정함 역시 유명하다. 최근에는 많이 쓰이지 않지만, 한때 "바이든이 바이든했다(Biden Being Biden)"는 문구는 미국 정치 기사에서 자주 나오기도 했다.
이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가까운 거리에서 신체를 접촉하며 귓속말을 속삭이는 그의 모습을 비꼬는 말이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고 실제 곤란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2015년 당시 시사주간지 타임은 바이든의 이와 같은 습관에 대해 '권력을 가진 남성으로서 부적절하게 하는 괴롭힘'으로 규정하고 "이를 더이상 용납하면 안된다"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타임이 이와 같은 비판을 했던 사건은 같은 해 2월 17일 애쉬 카터 전 미국 국방장관이 백악관에서 장관 지명 수락 연설을 하던 당시 뒤에 서 있던 카터 장관의 부인 스테파니 카터와 바이든의 모습이 결정적이었다. 당시 그는 카터 부인과 가까이 붙어 어깨를 쓰다듬으면서 귀에 가까이 대고 말을 했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은 어린아이들이나 십대 청소년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자주 이들을 끌어안거나 뽀뽀 인사를 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942년생인 그에겐 과거 통용했던 관습이었지만, 최근에는 이를 조심하려는 사회 분위기가 퍼지고 있기에 나오는 비판점이다. 이 때문에 바이든은 한때 '소름끼치는 조(Creepy Joe)'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다만, 대체로 바이든의 이와 같은 행동에 '바이든이 바이든했다'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편이다. 어느 자리에서든 모든 사람들에게 다정한 말을 건네고 악수와 포옹, 볼뽀뽀 등 다양한 신체 접촉을 거리끼지 않는 모습 때문이다.
이에 PBS는 '사랑스럽다'는 평가와 함께 '바이든이 바이든한 최고의 순간(The best moments of Biden-being-Biden)'을 꼽아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타임은 이와 같은 평가를 "너무 관대하다"면서 '바이든이 바이든하다'는 논리는 과거 사회적으로 '남자애들이 그렇지(boys will be boys)'라며 남성들에게 관대한 평가를 내렸던 성차별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취임 128일째인 27일(현지시간) 선거 전문 분석 매체 파이브써티에이트(538)가 집계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날 바이든의 지지율은 54.2%, 비지지율은 40.4%를 기록했다. 취임 4일째였던 지난 1월 23일 당시 각각 기록한 53%와 36%에서 크게 변하지 않은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역대 최다 득표인 8126만8924표(지지율 51.3%)를 얻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넘어섰지만, 선거 기간 내내 미국 민주당 지지자들은 마음을 졸이며 걱정하기도 했다. 40년이 넘는 정치 인생 내내 지적받아온 두 가지 약점, '실언'과 '지나친 다정함' 때문이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발을 입에 넣는 헛소리 기계
바이든 대통령의 '실언'은 유명하다. 말하기를 좋아하는 그는 많은 말을 하는 만큼 자주 실언을 해왔고 이름이나 호칭, 지역 등 구체적인 정보를 잊어버리거나 착각하는 경우도 왕왕 있었다.
지난해 대선 유세 시기 이는 고령의 나이와 겹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치매 의혹' 공세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젊은 시절부터 그래 왔던 바이든은 부통령 시절에도 이와 관련해 수없이 많은 지적을 받아왔다.
CNN 소속 앵커인 울프 블릿저는 2006년 방송에서 "바이든이 말이 많다"고 평가하기도 했으며,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2008년 12월 '준비된 발언의 적, 바이든'이라는 제목으로 그의 실언을 다루기도 했다.
당시 폴리티코는 당초 발언할 예정이었던 문구와 실제 전달했던 발언을 비교했다.
당초 "세라 페일린 (당시) 알래스카 주지사님이 이곳에 참석해주신 것은 선거를 마친 후엔 우리 모두가 협력자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입니다. 감사합니다"라는 130자가량의 내용을 실제 발언에서 바이든은 무려 500자도 넘는 문장으로 만들었다.
그는 당시 '선거를 마쳤다'는 내용을 "선거가 끝났기 때문에, 아무도 제게 관심을 갖진 않을 것입니다만, 그래서 저는...당신은 (회의가 끝난 후) 저와 밖을 거닐거나 나중에서야 제게 인사하겠죠"라며 가벼운 농담조를 섞어 발언했다.
아울러 '이곳에 참석한 것이 우리 모두가 협력자라는 메시지를 준다'는 문구는 "그나저나, 당신도 알다시피, 선거가 끝나고 우리가 이곳에 함께 있다는 사실이 미국 전역에 일종의 은유로 보이길 원합니다. 우리가 함께 한다는 것을, 우리가 공통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것을요"라며 만연한 어투로 발언했다.
이와 관련해 2007년 2월 ABC는 "바이든의 문제는 입 안에 발을 넣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입 안에 발을 넣는다(Foot in Mouth)'는 표현은 '실언한다'는 의미의 은유적인 관용구다.
ABC는 바이든 대통령(당시 부통령)과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 스타일 차이를 지적하면서, 바이든의 실언이 두 사람의 2008년 대선 유세를 망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방송은 간결하고 명료하게 말하는 오바마와 은유와 수식어를 동원해 만연하게 발언하는 바이든을 대조하며, 일례로 오바마가 바이든에게 "조, 당신은 내게 더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나는 이미 이해했어요"라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상원의원 시절 일화도 유명하다. 2019년 10월 15일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2004년 상원의원 초기 시절 오바마는 상원의회에서 바이든의 장황한 연설에 지친 나머지 한 보좌관에게 "지금 나를 (총으로) 쏴줘"라고 적은 쪽지를 보내기도 했다.
언론인 리처드 벤 크레이머는 과거 자신의 저서를 통해서 "바이든은 동료들에게 설명을 할 때 음성 중심적"이라면서 "그는 종종 말을 하면서 자신이 생각한 내용을 알지 못해 동료들에게 미안한 결과를 낳기도 했으며, 때때로 생각하기도 전에 말을 하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 2010년 3월 23일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인들에게 사회 의료보험을 보장한 '오바마케어' 법안에 서명한 직후, 그는 오바마와 포옹하면서 "이건 ** 대단한 일이야(This is a big f*** deal)!"라면서 비속어가 섞인 단어를 사용했다. 문제는 당시 상황이 생중계되고 있었기에 이후 백악관 대변인실은 이를 수습하는 데 고생하기도 했다.
실언이 가끔 정치적인 업적을 낳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0년 실언으로 의도치 않게 미국에서 동성결혼 합법화를 앞당기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는 생방송 인터뷰 도중에 자신이 동성결혼을 찬성한다는 의견을 밝혔는데,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반대 여론을 의식해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하지 않았다. 때문에 부통령이었던 바이든이 이에 찬성 선언을 해버리는 상황이 연출했고, 결국 이는 미국의 동성결혼 합법화로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다만, 이와 같은 발언 성향은 과거 어린 시절 말더듬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과 관련이 있다. 그는 이를 시를 암송하면서 극복했지만, 이 영향으로 잦은 말실수를 하게 된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결점을 솔직하게 인정하면서 이를 청중을 향한 농담의 소재로 쓰기도 한다.
지난 2019년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 기간 몬태나주를 방문해 유세를 하면서 바이든은 스스로 "나는 헛소리 기계(a gaffe machine)"라면서 "하지만,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사람(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칭)에 비하면 이는 그래도 괜찮은 편"이라고 말하며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 2015년 PBS가 꼽은 '바이든이 바이든한 최고의 순간'.[출처=유튜브/PBS]
◇"바이든이 바이든했다"...지나친 다정함에 여러 번 산 오해
바이든 대통령의 지나친 다정함 역시 유명하다. 최근에는 많이 쓰이지 않지만, 한때 "바이든이 바이든했다(Biden Being Biden)"는 문구는 미국 정치 기사에서 자주 나오기도 했다.
이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가까운 거리에서 신체를 접촉하며 귓속말을 속삭이는 그의 모습을 비꼬는 말이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고 실제 곤란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2015년 당시 시사주간지 타임은 바이든의 이와 같은 습관에 대해 '권력을 가진 남성으로서 부적절하게 하는 괴롭힘'으로 규정하고 "이를 더이상 용납하면 안된다"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타임이 이와 같은 비판을 했던 사건은 같은 해 2월 17일 애쉬 카터 전 미국 국방장관이 백악관에서 장관 지명 수락 연설을 하던 당시 뒤에 서 있던 카터 장관의 부인 스테파니 카터와 바이든의 모습이 결정적이었다. 당시 그는 카터 부인과 가까이 붙어 어깨를 쓰다듬으면서 귀에 가까이 대고 말을 했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은 어린아이들이나 십대 청소년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자주 이들을 끌어안거나 뽀뽀 인사를 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942년생인 그에겐 과거 통용했던 관습이었지만, 최근에는 이를 조심하려는 사회 분위기가 퍼지고 있기에 나오는 비판점이다. 이 때문에 바이든은 한때 '소름끼치는 조(Creepy Joe)'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다만, 대체로 바이든의 이와 같은 행동에 '바이든이 바이든했다'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편이다. 어느 자리에서든 모든 사람들에게 다정한 말을 건네고 악수와 포옹, 볼뽀뽀 등 다양한 신체 접촉을 거리끼지 않는 모습 때문이다.
이에 PBS는 '사랑스럽다'는 평가와 함께 '바이든이 바이든한 최고의 순간(The best moments of Biden-being-Biden)'을 꼽아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타임은 이와 같은 평가를 "너무 관대하다"면서 '바이든이 바이든하다'는 논리는 과거 사회적으로 '남자애들이 그렇지(boys will be boys)'라며 남성들에게 관대한 평가를 내렸던 성차별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에서 세번째). [사진=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