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종목'은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중국 종목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이'는 중국어로 '사다(買)'와 '팔다(賣)'를 모두 뜻하는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나(My)'를 뜻하기도 하죠. 이 코너를 통해 아주경제 중국본부에서는 매일 독자들이 중국증시에서 궁금해할 만한 종목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8일 중국 경제 매체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내스퍼스는 전날 자회사 MIH TC홀딩스를 통해 텐센트 주식 1억9000만주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텐센트 보유 지분의 약 2%에 달한다. 7일 홍콩거래소 종가인 629.5홍콩달러로 계산하면 약 1208억 홍콩달러(약 17조원) 어치를 현금화하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서 텐센트는 내스퍼스가 오는 12일까지 자사의 지분 매각을 마무리한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매각 후 내스퍼스의 텐센트 지분율은 30.86%에서 28.86%로 감소하게 된다. 내스퍼스는 앞으로 최소 3년간 추가 매도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은 내스퍼스의 텐센트 비중 축소에 주목했다. 앞서 지난 2018년 3월 내스퍼스가 처음으로 텐센트 지분 일부를 매각했을 때 텐센트 주가가 요동쳤기 때문이다. 당시 내스퍼스는 지분율을 33.2%에서 31.2%로 1%포인트 낮추면서 100억 달러 차익을 거뒀다. 이 여파로 텐센트 주가가 당일 5% 급락했고 이후 6개월간 주가가 반토막 났다. 시장에선 당시 미·중 갈등과 긴축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함께 복합적으로 작용했었다고 분석했었다.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일각서 나온다. 실제로 관련 소식에 홍콩 증시에 상장된 텐센트 주가는 7일 3.75% 하락했다. 이튿날(8일)에도 개장하자마자 주가는 2.46% 하락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글로벌 투자회사인 내스퍼스는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처럼 IT 업계 '큰손'으로 통하지만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낮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소프트뱅크'라는 명성답게 텐센트의 최대 주주로 막대한 투자수익을 거두고 있다. 배달의민족을 인수한 독일 딜러버리히어로의 실소유주이기도 한 내스퍼스는 소프트뱅크와 함께 '푸드테크' 분야에서도 전 세계를 주름잡는 '양대 축'으로도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