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열차 탈선] 사망자 51명으로 늘어...'터널로 트럭 미끄러져' 시공업체 과실 확실

2021-04-0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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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당국, 오는 6일 1차 사고 조사 결과 발표

대만 최악의 열차 사고로 기록될 지난 2일(현지시간) '타이루거(太魯閣) 408호 열차' 탈선 사건의 사망자가 51명으로 늘어났다. 사고 원인은 인근 공사현장 시공업체의 확실한 과실로 기울고 있다.

4일(현지시간) 연합보 등 대만 언론과 로이터에 따르면, 왕궈차이(王國材) 대만 교통부 차장(차관)은 전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타이루거 열차 사고로 51명이 사망하고 188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대만 철로관리국(TRA) 측은 사망자 51명 중 47명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부상자 188명 중 41명은 입원 치료 중이라고 설명했다.
 

3일(현지시간) 열차 탈선 사고로 사망한 피해자들의 합동 분향소에 조문한 차이잉원 대만 총통. [사진=AP·연합뉴스]


대만의 청명절 연휴 첫날이었던 지난 2일 오전 9시 28분께 대만 북동부 화롄(花蓮)의 다칭수이(大淸水) 터널에서 타이루거 408호 열차가 탈선하며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공개됐던 사상자 수는 열차 8칸에 탑승했던 350여명 중 사망 4명, 부상 20명이었으나, 이후 소방 당국은 사고를 수습하며 최소 36명의 사망자와 6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전날인 3일 대만 교통부는 전체 탑승객을 총 496명(여행객 492명·기관사 2명·열차 차장 1명·청소부 1명)으로 파악했으며, 같은 날 오후에는 특별수색대가 6호 차량에서 51번째 사망자의 심하게 훼손된 시신 1구를 추가로 발견했다.

사고 당시 총 8칸의 열차 중 앞쪽의 1~4호차에 탑승한 80~100명은 대피했지만, 5~8호차는 사고로 심하게 손상된 상태다.

이에 따라 대만 당국은 아직 수습하지 못한 유해가 발견되거나 향후 시신을 수습하지 못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사망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고 원인을 정밀 조사 중인 대만 당국은 결과는 오는 6일께 1차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대만 행정원 산하 국가운수안전조사위원회(TTSB)는 사고 열차의 블랙박스를 회수해 폐쇄회로 TV(CCTV) 영상 등을 판독 중이다.

이와 관련해 왕 차장은 "지난 2일 오전 9시 13분께 동부 화롄(花蓮)행 204호 열차가 사고 지점을 통과하기 전에는 특이사항이 없었다"면서 이후 사고 열차가 같은 터널을 지나가며 사고가 발생한 9시 28분까지의 15분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사고를 유발한 트럭이 소속된 공사 시공업체와 공사 발주처인 철로관리국(TRA) 공무처의 계약서를 살펴보면 시공업체의 과실이 확실하다고도 설명했다.

당국은 철로 주변 산비탈에서 진행 중인 공사 현장에 주차돼 있던 트럭이 선로 쪽으로 미끄러지면서 사고 열차와 부딪쳐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날 대만 법원은 구금 중이던 해당 공사 현장 관리자를 보석 석방하고 8개월 동안 대만 출국 금지 조치를 내리고 사고 지역인 화롄에 머물도록 결정했다. 트럭이 열차 선로로 추락한 것은 과실일 수는 있지만, 음모의 가능성은 없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결정에 반발한 대만 검찰 측은 즉각 항소의 뜻을 밝혔다.

아울러 린자룽(林佳龍) 대만 교통부장(장관)은 잦은 열차 탈선 사고와 약 70년 만의 최악의 열차 사고에 책임을 지고 전날 사퇴 의사를 밝힌 상태다.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대만 철도의 탈선 사고는 이번 사고까지 포함해 2012년 이후 99건에 이른다.
 

3일(현지시간) 열차 탈선 사고 현장에 나와 있는 피해자 유족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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