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신한·KB국민·우리·하나)은 올해 해외 주요국에 10곳의 신규 지점을 신설할 예정이다.
먼저 신한은행은 올해 5곳의 해외 지점 신설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국가나 위치는 검토 중이다. 지점이 신설되는 곳은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 지역이 유력하다. 현재 신한은행은 베트남(신한베트남은행), 인도네시아(신한인도네시아은행), 캄보디아(신한캄보디아은행), 카자흐스탄(신한카자흐스탄은행) 등 동남아 주요국에 현지법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5곳의 신규 지점 설치를 마쳤다.
하나은행은 오는 4분기 중 대만 타이베이에 지점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중은행 중 대만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곳은 아직 없는 만큼, 하나은행이 지점 설립 인가를 받으면 최초가 된다. 이외에도 하나은행은 이미 진출해 있는 중국(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에도 지점을 추가할 계획이다.
은행들은 해외법인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지점 신설을 위한 인력만 파견되면 영업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4대 은행의 해외법인 순이익은 총 5755억원가량으로 전년보다 30% 이상 성장했다. 해외법인 순이익이 은행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말 기준 7.4%로 전년 말(5.18%)보다 2% 포인트 넘게 늘었다.
다만 은행들의 해외 지점 확대 시기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의 경우 해외 현지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진 탓에 은행들은 목표로 하고 있던 지점 확장 계획을 대거 수정했다.
하나은행은 인도 뭄바이와 방갈로르 지점의 설립 계획을 보류했으며, NH농협은행도 당초 지난해 안으로 홍콩 지점 설립 인가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과 더불어 홍콩보안법 사태 등으로 미뤄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해외 현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일정에 일부 변동이 생길 수는 있을 것”이라며 “다만 지난해 코로나 상황 속에서 해외 지점을 확대한 경험이 있는 만큼 올해는 일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