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든 채 숨진 8세 여아 계부 “거짓말해 때렸다”

2021-03-0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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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8살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된 20대 부부 중 계부가 경찰 조사에서 학대 사실을 인정했다. 반면 친모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한 A씨(27세)와 그의 아내 B(28세)를 조사했다고 3일 밝혔다.

A씨 부부는 전날 인천시 중구 운남동 한 빌라에서 딸 C(8세)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날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아이가 거짓말을 하거나 말을 듣지 않으면 체벌을 했다"며 "훈육 목적이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B씨는 "딸을 학대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앞서 A씨 부부는 전날 오후 8시 57분께 자택에서 "딸이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119구급대가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때 A씨는 심폐소생술(CPR)을 하고 있었으며 C양의 턱과 손가락 끝에는 근육이 딱딱하게 굳는 사후 강직이 나타난 상태였다.

B씨는 C양의 이마에 든 멍 자국을 발견하고 이유를 묻는 구급대원에게 "새벽 2시쯤 아이가 화장실 변기에 이마 쪽을 부딪쳤고 가서 보니 턱을 다친 것을 확인했다"며 "언제부터 숨을 쉬지 않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의 공동 대응 요청을 받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도 C양의 얼굴과 팔 등 몸 여러 곳에서 멍 자국을 확인한 뒤 A씨 부부를 긴급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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