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정시 하나만 준비할까요?”....대학 입시 Q&A

2021-02-1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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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투스]


대학 입시에는 다양한 전형이 존재하며, 같은 전형이라도 대학마다 전형요소와 평가방식이 다르다. 이에 대한 이해와 준비가 부족하면 자신에게 유리한 대입 전략을 수립하지 못한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수험생과 고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이 하기 쉬운 전형별 오해와 궁금증을 Q&A 형식으로 소개한다.
Q1. 대학에 몇 번이나 지원할 수 있나요?
모든 학생은 기본적으로 수시에서 6회, 정시에서 3회 지원이 가능하다. 단, 수시에서 한 곳이라도 합격할 경우 정시에 지원할 수 없다.

하지만,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육·해·공군사관학교 및 국군간호사관학교, 경찰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전통문화대학교, 한국폴리텍대학 등은 ‘특별법에 의해 설치된 대학·각종학교’로 분류돼 수시 지원 횟수에 포함되지 않고, 수시에 합격해도 정시 지원이 가능하다. 전문대도 수시 지원 횟수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합격하게 되면 정시 지원이 불가능해진다.

Q2. 수시 또는 정시 한 가지만 준비하는 것이 더 유리할까요?
수시 또는 정시 하나만을 선택해 매진하는 학생이 많다. 어중간하게 둘 다 준비하기보다 하나에만 집중해 해당 전형의 합격률을 높이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판단이다. 수시의 경우 많은 대학이 전형을 불문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정시에서 내신(교과성적)을 반영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대는 2023학년도부터 정시 일반전형에서 수능 외에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학습발달상황' 내용을 평가요소로 활용한다. 그래서 적어도 3학년 1학기까지는 내신과 비교과(활동), 수능 모두 최선을 다해 준비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Q3. 학생부교과전형은 ‘내신’만 준비하면 될까요?
학생부교과전형은 교과성적을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전형이다. 하지만, 대학마다 교과 반영비율 및 수능 최저학력기준 유무, 전형 방법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 전형에 맞춘 대비가 필요하다.

성균관대와 한양대 모두 교과성적을 100% 반영하지만, 성균관대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서강대는 교과성적 이외에 출결·봉사점수를 반영한다. 고려대는 학교생활기록부 내용 전체를 평가에 포함하며, 연세대는 2단계에서 면접 평가를 진행한다.

Q4. 내신등급이 낮은데 학생부종합전형은 포기해야 할까요?
학생부종합전형은 내신이 좋고 나쁨으로만 결정되는 전형이 아니다. 대학은 과목별 석차등급뿐만 아니라 이수자 수, 원점수, 평균,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 등 학생부에 기재된 여러 지표로 학생의 학업 역량과 적합성, 성실성, 발전 가능성 등을 정성 평가한다.

이들 지표를 활용하면 지원자의 등급이 다소 낮더라도 그 원인이 학업에 불성실했기 때문인지, 해당 학교 학생들의 학업 수준 및 학생 수, 시험 난이도가 높았기 때문인지 읽어낼 수 있다. 내신등급만으로 학생부종합전형 지원 여부를 결정하거나, 지레 겁먹고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이다.

Q5.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전공 관련 활동 경험이 없는데 어떡하죠?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가장 큰 오해 중 하나는 지원하고자 하는 전공과 밀접하게 연관된 활동을 해야만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고등학교 생활에서 전공과 깊이 연관된 활동을 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에 대학은 학생부 지표 곳곳에 기재된 내용으로 지원자의 전공 관련 관심, 역량을 확인한다. 만일 경제학과를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경제학 동아리 활동 이외에도 조선 후기 소설을 읽고 당시 경제사를 탐구해볼 수 있고, 윤리 수업 시간에 자본주의의 윤리적 문제를 토론해볼 수도 있다.

즉, 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수업과 활동이 전공에 대한 나의 관심과 역량을 표현하는 장이 될 수 있다. 그러니 전공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활동만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자.

Q6. 논술전형은 ‘논술’만 잘하면 되나요?
논술전형도 논술 성적만으로 합불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2022학년도 대입 논술전형에서 논술만 반영하는 대학은 36개 중 4개 대학에 불과하다. 나머지 대학은 논술고사와 함께 교과성적을 반영한다.

비록 교과성적 자체가 합불을 결정할 만큼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중하위권 대학의 경우 논술고사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교과성적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기도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도 잘 살펴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대학의 경우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논술 역량과 관계없이 불합격 처리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학생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불합격 처리돼 명목상 경쟁률과 실질 경쟁률이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만 충족된다면 합격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뜻이다. 따라서 논술전형을 염두에 두더라도 수능 대비와 내신 관리에 힘써야 한다.

Q7. 원점수, 표준점수, 백분위점수가 뭔가요?
원점수는 시험에서 내가 맞힌 문항의 배점을 더한 점수이다. 하지만, 실제 수능 성적표에는 원점수가 아닌 표준점수와 백분위점수, 등급이 기재된다. 표준점수는 전체 수험생의 성적 분포에 따라 영역별 난이도를 감안한 점수이며, 백분위점수는 표준점수를 석차 기준으로 다시 매긴 점수이다.

원점수는 응시자 간 비교와 영역별 난이도를 고려한 점수 산출이 어렵기 때문에 대학은 표준점수와 백분위점수를 활용해 학생을 선발한다. 상위권 대학일수록 표준점수로 변별력을 키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모의고사에서부터 표준점수와 백분위점수로 성적을 분석하는 습관을 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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