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방역당국의 ‘현지에서 춘제 보내기(就地過年)’ 운동전개로 중국 여행업계가 가장 큰 변화를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춘윈(春運, 1월 28일~3월 8일)' 기간 철도 이용객은 크게 줄었지만, 대도시의 고급호텔 예약과 관광지에 대한 수요는 예년에 비해 늘어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올해 춘제 여행 키워드는 '현지여행'... "10명 중 8명이 현지서 관광 즐기겠다"
2일 중국 신랑재경에 따르면 최근 다수 온라인여행 플랫폼의 빅데이터를 종합한 결과 올해 춘제(春節·중국 설) 여행업계 트렌드는 ‘현지여행‘이 됐다.중국국가철로집단(중국철로)에 따르면 춘윈이 시작된 지난 1월 28일부터 3일간 철도 이용객은 전년동기 대비 70% 이상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첫날인 28일 이용객은 연인원 308만명, 29일엔 283만명, 30일엔 296만명으로 각각 전년 춘윈 첫 3일의 4분의1 수준에 머물렀다. 중국철로는 31일 이용자수는 감소폭이 더 확대된 290만명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조치로 현지에서 춘제를 보내기로 결정한 이들이 많아지면서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철로 이용객이 줄어든 것이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 플랫폼 씨트립 설문조사에서도 10명 중 8명이 현지여행을 선호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다른 중국 온라인 여행사 뤼마마에서는 ‘춘제 현지여행’ ‘인근 여행상품’ 등의 일일 검색량이 전월대비 최대 137%나 증가했다.
춘제 인기 여행지, '싼야·쿤밍·리장'에서 '상하이·쑤저우·우시'로
신랑재경은 “고향에 방문하지 않고 현지에서 춘제를 보내기로 하면서 현지여행을 계획하거나 고급호텔에서의 호캉스를 계획한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실제 1월 31일 기준 춘제 연휴 호텔 예약 현황에서는 60%가 4성급 이상의 고급호텔을 차지하고 있다고 신랑재경은 설명했다.이에 따라 춘제 호캉스족 맞춤 패키지 서비스를 내세우며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호텔도 눈에 띈다. 저우칭링(鄒慶齡) 뤼마마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춘제 호텔업계 트렌드는 ‘안전’과 ‘춘제의 맛’, ‘고품질’이 됐다”며 “2박3일, 3박4일간 주경(酒景·주류와 볼거리 제공) 패키지나 숙박 및 대형 놀이방 이용 패키지 등이 예년에 비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기 여행지의 순위도 완전히 뒤바뀌었다. 예년에는 춘제 인기 여행지가 산야, 쿤밍, 리장, 구이린, 시안, 주하이 등 3~5선 도시 등 위주였다. 그러나 뤼마마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춘제 10대 인기 여행지는 상하이, 쑤저우, 우시, 항저우, 광저우, 청두, 난징, 충칭, 창저우, 샤먼 순이다.
또 다른 온라인 여행사 마펑워에서도 올해 춘제 관광객에 붐비는 여행지를 싼야, 광저우, 창사, 상하이, 충칭, 시안, 난징, 항저우 등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