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25일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성추행으로 물러나자 “정의당은 정의와 공정의 가치를 위해 당 간판을 내려라”고 밝혔다.
김대중 정부에서 초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 이사장은 “정의당 대표가 당 소속 여성 국회의원을 성추행했다는 사실은 가히 충격적”이라며 “그 충격의 정도는 더불어민주당의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추행 파문,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파문,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파문 못지않다”고 지적했다.
장 이사장은 “이들에게 미투운동이란 무엇이며, 이들에게 '김지은입니다', '82년생 김지영'이란 영화는 무슨 의미일까? 이들이 남녀평등을 주장하고 성차별의 철폐를 외치며 남녀차별금지법을 소리칠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허위적이고 위선적인 레토릭에 말려들었던가”라고 물었다.
이어 “불행하게도 지금 대한민국의 정의와 공정의 대변자가 이들이라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이제 밀레니얼 세대들은 아직도 정의당에 정의가 있다고 믿을까? 아직도 이들을 민주와 정의와 공정의 대변자로 믿을까”라고 덧붙였다.
장 이사장은 “오늘 성추행 사건으로 정의당 당 대표직 사퇴는 ‘정의당은 더 이상 정의란 말을 내걸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천명한 것”이라며 “정의당은 오늘로써 당명을 내려야 한다. 당 간판을 내려야 한다. 그 이유는 이 나라에 ‘정의’라는 가치는 아직 지속가능한 희망의 말이기 때문이다”고 했다.
장 이사장은 “오늘 이후로 정의당은 정의라는 말을 더는 대표할 자격을 상실했다. 최소한 여성과 약자들을 향해서는”이라며 “소위 민주, 정의라는 이름을 당 간판으로 내세우고 연쇄 성추행사건을 저지른 위선정당들 때문에 이 땅의 민주와 정의라는 가치마저 소멸할 위기를 맞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정의로운 공정국가를 향한 젊은 세대들의 열망에 너무 큰 절망이자 좌절이다. 정의당은 정의의 간판을 내리는 것이 가장 정의로운 일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