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베이 본사가 G마켓과 옥션, G9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을 추진한다.
성사되면 국내 온라인 쇼핑몰 시장 순위가 뒤바뀔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이베이코리아를 어느 기업이 품을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이베이 본사는 19일(현지시간) “한국 사업에 대한 광범위한 전략적 대안을 평가, 검토, 타진하는 절차를 시작했다”며 “주주들을 위해 가치를 극대화하고 사업의 미래 성장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베이코리아 매각설은 지난해부터 계속 됐다. 그러나 이번에 처음으로 이베이 본사가 관련 입장을 밝혔다.
이베이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가장 큰 후보로 롯데그룹이 꼽힌다.
신동빈 롯데 회장의 역점 사업으로 등장한 온라인 쇼핑 프랫폼 ‘롯데온’은 아직 제대로 된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때문에 롯데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이커머스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여겨졌던 온라인 시스템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 신세계 역시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신세계는 최근 이베이코리아 등에서 임원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며 이베이 DNA에 심기에 주력해 왔다. 이번에 이베이코리아를 품을 경우 경쟁사의 성공 DNA 확보는 물론, 단숨에 이커머스 1위로 급부상 후 수 있다.
더현대닷컴과 H몰을 운영 중인 현대백화점그룹도 거론된다. 오프라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온라인에서 역전을 노릴 수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자금력이 풍부한 사모펀드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과 SSG닷컴에 투자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이 거론된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등도 그 대상이다.
다만 예상 몸값만 5조원에 달하는 덩치가 문제다. 시장 판도를 바꾼다고 하지만 섣부른 인수가 승자의 저주를 불러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베이코리라의 성장세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도 발목을 잡는다. 이베이코리아는 2017년부터 영업이익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2017냔 623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19년 615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베이 측은 “전략 검토가 완료되고 최종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서 공식 언급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이베이가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잠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베이의 글로벌 매출은 2019년 기준 108억달러(약 11조9000억원)였으며, 이 가운데 11%를 한국에서 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