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쉬운 뉴스 Q&A] ‘K-웹툰’ 글로벌 흥행 비결, 무엇인가요?

2020-12-3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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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기준,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순위 분석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스위트홈은 한국과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대만 등 10개 국가의 넷플릭스 TV프로그램 순위에서 인기 순위 1위에 올랐습니다. 미국과 캐나다에선 7위를 차지했고, 독일과 프랑스, 핀란드 등 유럽 국가를 포함한 전 세계 39개국에서 인기 순위 10위권 내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스위트홈의 흥행은 한국의 웹툰 IP(지식재산권)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Q. 해외에서 성공한 웹툰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네이버웹툰의 ‘신의 탑’, ‘갓 오브 하이스쿨’, ‘노블레스’는 올해 미국 애니메이션 기업인 크런치롤에 의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한국과 미국, 일본에 동시 방영됐습니다. 한국의 웹툰이 만화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미국과 일본에서 이 같은 성과를 거둔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네이버웹툰은 최근 영화 ‘링’, ‘인베이전’ 등을 제작한 미국 유명 제작사 버티고 엔터테인먼트와 웹툰 IP를 영상화하는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 누적 조회수 5억3000만뷰를 돌파한 카카오페이지의 인기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은 일본에서 일 110만명이 열람하고 있습니다. 드라마로 제작돼 화제를 모은 ‘이태원 클라쓰’는 일본 넷플릭스 종합 순위 2위를 차지하기도 했고, 홍콩과 싱가포르, 대만 넷플릭스에서도 일간 1위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네이버웹툰 '스위트홈' 이미지[사진=네이버웹툰 제공]

 
Q. 한국 웹툰이 전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만화의 소비 패턴이 종이 만화책에서 디지털 만화로 바뀌고 있는 흐름을 한국 기업들이 조기에 포착하고, 온라인 만화 생태계를 구축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손꼽힙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웹툰 플랫폼을 운영하며 아마추어라도 누구나 작품을 연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아이디어와 실력만 있으면 누구나 정식 작가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는 유명 만화가의 문하생으로 들어가서 실력을 쌓아가는 기존 만화계의 오랜 도제식 시스템을 무너뜨렸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연재 작가에겐 50%에서 최대 70%(네이버웹툰 기준)까지 수익이 배분됩니다. 이 같은 수익 배분 시스템은 우수한 작가를 끌어모았고, 양질의 콘텐츠가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이는 다시 이용자 수 증가로 연결되고, 궁극적으로 웹툰 플랫폼 매출이 증가하는 선순환을 일으켰습니다. 유튜브와 유튜버가 상생하는 관계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Q. 웹툰도 한류를 이끄는 대표 산업이 될 수 있을까요?

A. 게임, 음악, 애니메이션, 방송을 포함한 한국 콘텐츠의 수출액을 살펴보면, 아직 웹툰을 포함한 만화가 차지하는 부분은 아직 미미한 수준입니다. 일부 웹툰 기업은 웹툰을 무료로 제공하고 광고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영향도 있습니다. 반대로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19년 하반기 및 연간 콘텐츠산업 동향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웹툰을 포함한 한국의 만화 수출액은 4598만 달러(약 508억원)로 전년 대비 13.6% 성장, 콘텐츠 산업 11개 업종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웹툰의 흥행으로 한국 만화의 위상이 이전보다 높아진 만큼,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웹툰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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