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 여가도 '비대면'…활동 형태 '확' 바꿨다

2020-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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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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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창궐한 코로나19는 여가활동 형태까지 확 바꿨다. 외출과 여행 등을 자제하게 되면서 여가활동도 집안에서 혼자 할 수 있는 '비대면' 형태가 늘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원장 김대관)은 최근 2020년 문화·여가 관련 2가지 국가승인 통계(국민여가활동 조사, 국민문화예술활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전국 만 15세 이상 국민 1만여명이고, 대상 기간은 지난해 8월 1일부터 올해 7월 31일까지, 조사 기간은 올해 9월 1일부터 11월 21일까지다. 

2020년 코로나19 상황에서 국민들의 문화·여가활동을 조사한 결과, 평균 여가시간은 평일과 휴일이 각각 0.2시간 증가한 3.7시간, 5.6시간으로 조사됐다. 특히 비대면 여가활동이나 혼자서 하는 여가활동이 많이 증가했다. 

문화예술행사 직접 관람률은 전년 대비 21.3%p 는 60.5%로 조사됐다. 직접 관람 횟수도 3.1회로, 전년 대비 3.2회 감소했다. 다만 매체를 이용한 문화예술행사 관람 횟수는 25.6회로 전년 대비 2.6회 늘었다. 비대면 관람이 증가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올 한 해 우리 국민은 집 근처 동네에서 할 수 있는 여가활동(산책 및 걷기)을 많이 늘렸다. 식당·카페·공원 등 생활권 내 여가공간을 더 활발하게 이용하기를 희망했다.

소득이 적을수록, 읍·면 지역일수록, 연령이 높을수록 문화활동이 대폭 감소했다. 코로나19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문체부는 국민의 문화여가생활의 변화에 대응해 일상에서 여가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확충할 계획이다. 또한 저소득층의 문화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문화예술·관광·체육활동을 지원하는 '통합문화이용권(문화누리카드)' 사업을 내년엔 더 확대하고, 인터넷 이용 등이 곤란한 농산어촌 고령층에게는 전화 문화활동을 지원하는 등 통합문화이용권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는 구상이다. 

◆하루 평균 여가 시간 전년 대비 평일·휴일 각각 0.2시간 늘어 

올해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여가시간은 평일 3.7시간, 휴일 5.6시간(주 평균 29.7시간)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0.2시간(12분) 증가한 수치다. 월평균 여가 비용은 전년과 동일한 15만6000원이었다.

유형별(8개)로 살펴보면 가장 많이 참여한 여가활동은 '휴식활동'(90.5%), '취미오락활동'(84.7%), '사회 및 기타 활동'(61.2%), '스포츠 참여 활동'(28.8%)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포츠 참여 활동'은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세부 여가활동(88개)을 보면 '텔레비전 시청'(67.6%)이 가장 높았지만,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산책 및 걷기'가 지난해 4위(32.1%)에서 올해 2위(41.3%)로 상승했고, '모바일 콘텐츠, 동영상, 다시보기(VOD) 시청'도 지난해 7위(20.8%)에서 올해 5위(32.6%)로 증가했다.

가장 만족한 여가활동은 '산책 및 걷기'로, 전년 대비 5.6%p 증가한 23.5%로 조사됐다. 

◆혼자서 하는 여가활동 비율 60%

혼자서 하는 여가활동은 전년 54.3%에서 올해 60%로 증가했고 가족이나 친구 등과 함께하는 비율은 45.7%에서 40%로 감소했다.

혼자서 가장 많이 하는 여가활동으로는 '텔레비전 시청’(27.5%)'이나 '인터넷 검색/1인 미디어 제작/누리소통망(SNS)'(14.6%), '모바일 콘텐츠, 동영상, 다시보기(VOD) 시청'(10.8%)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가족이나 친구 등과 하는 여가활동은 주로 '텔레비전 시청'(52.8%)이나 '산책 및 걷기'(6.7%)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권 내 여가 공간 이용도 증가

국민들이 많이 이용한 여가공간으로는 '식당'(38%), '아파트 내(집주변)공터'(28.8%), '카페'(25.6%), '생활권 공원'(24.6%) 순이었다. 모두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생활권 내 공간이다. 

가장 많이 이용하고 싶은 여가 공간도 '식당'(19.8%), '카페'(16.1), '산'(16.1%), '생활권 공원'(14.1%) 등 생활권 내 공간의 비율이 증가했다. 삼림욕장이나 역사/문화유적지, 캠핑장, 공연장은 실제 이용한 여가 공간 상위 10개에는 없었으나 이용하기를 희망하는 공간에는 포함됐다. 

문화시설 이용은 전반적으로 줄었다. 국민은 도서관, 박물관, 전시관 순으로 많이 이용했으며, 공연장과 생활문화센터 이용은 확 줄었다.

◆전반적인 여가생활 만족도 52.5%에 그쳐···시간 부족·경제적 부담이 이유

전반적인 여가생활 만족도는 52.5%로, 지난해보다 4%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의 여가생활 만족도가 63.1%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50대가 48.3%로 가장 낮았다.

여가활동 불만족 이유는 시간 부족과 경제적 부담이 가장 높았으며, 특히 경제적 부담은 지난해 28.9%에서 올해 31.4%로 증가했다.

대도시(57.2%)와 읍·면 지역(44.7%)의 지역별 격차도 더 커졌다. 

◆공간·장소 기반 문화예술 관람 활동 대신 비대면 문화예술 향유

지난 1년간 우리 국민의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은 60.5%로, 전년 대비 21.3%p 감소했다. 문화예술행사 관람 횟수도 3.1회로 전년대비 3.2회 줄며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문화예술 관련 1인당 월평균 지출금액은 2만998원으로, 전년 대비 1572원 증가했다. 

◆OTT 이용 관람 경험 비중 증가 

한편, 지난 1년간 매체를 이용한 문화예술행사 관람 횟수는 약 25.6회로, 전년 대비 2.6회 증가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이용 관람 경험 역시 전년 대비 11.4%p 는 38.8%로 조사됐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이용 관람 경험은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으며 특히 50대 이상 연령층에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문화예술행사 참여도 혼자서 

가족·친구 등과 함께 하는 문화예술행사 참여 비중은 지난해 87.7%에서 올해 79%로 감소했다. 반면 혼자 하는 경우는 21%로 전년보다 8.7%p 늘었다. 

월평균 가구소득별 조사에서는 전년 대비 모든 가구의 관람률이 감소했으며 저소득 가구의 경우 관람률의 감소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고 소득(600만원 이상)과 최저 소득(100만원 미만)의 문화예술관람률 격차는 2016년 58.6%p, 2018년 49.4%포인트, 2019년 40.8%p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2020년에는 50.6%로 다시 증가했다.

지역 규모별로 살펴보면 읍‧면 지역의 문화예술 관람률(46.5%)이 도시지역(63.5%)보다 낮으며,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대도시와 읍면 지역의 문화예술 관람률 격차는 2016년 15.5%, 2018년 13.5%, 2019년 12.7%로 감소했다 올해 17%로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 

연령별로 보면 모든 연령대에서 전년 대비 관람률이 감소한 가운데 50대 이후 문화예술행사 관람률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20대와 70세 이상 간 연령별 관람률 격차도 지난해 47.5%에서 올해 63.8%로 작년 대비 16.3%p 증가했다.

◆일상의 변화···맞춤형 정책지원 확대

문체부는 이번 조사를 토대로 생활문화센터를 내년 204개소까지 늘리고, 공공도서관도 160개소까지 확충해 국민이 일상에서 여가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특히 '통합 문화이용권(문화누리카드)' 지원 금액을 10만원으로 1만원 인상하고, 지원 인원도 177만명으로 확대한다. 올해 지원 인원은 170만명이었다.

특히 수급 요건에 변동이 없는 기존 수혜자의 경우 별도 신청 없이 통합문화이용권을 기존에 이용하는 카드에 충전해 주는 '자동 재충전'을 처음으로 실시한다.

문체부는 문화여가활동이 개인화·비대면화하는 추세에 발맞추어 2018년 134개였던 통합 문화이용권 온라인 가맹점 수를 올해 11월 기준 756개로 확대했다.

인터넷 이용 등이 곤란한 농산어촌 고령층에게는 전화결제 상품 안내지를 배포하고 전화 문화활동을 지원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내년에도 온라인 가맹점을 지속 확대하고, 전화 문화활동과 문화꾸러미 지원 등 맞춤형 서비스도 더욱 확대해 통합 문화이용권에 대한 국민 체감을 높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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