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상하이판 나스닥’ 커촹반 상장사 200개 돌파 "반도체·바이오 약진"

2020-12-0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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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5개월 만에 상장사 25개→200개···시총도 6배 ↑

양호한 실적 성장세···내년 외국인 투자 길도 열려

중국 '상하이판 나스닥' 커촹반 출범식. [사진=신화통신]


중국 '상하이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 시장의 상장기업 수가 200개를 돌파했다. 지난 1년 반 동안 양적·질적으로 발전한 커촹반에는 내년부터 외국인 투자도 몰리면서 한층 더 도약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1년 5개월 만에 상장사 25개→200개··· 시총도 6배 ↑
7일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신즈소프트웨어(新致軟件, 뉴터치, 688590)가 신규 상장해 이날부터 주식 거래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이날로 커촹반 상장업체 수는 200개를 기록하게 됐다고 중국 증권시보는 보도했다.

커촹반 상장기업이 200개를 돌파하는 것은 지난해 7월 22일 개설된 이후 약 1년 5개월 만이다. 커촹반은 당시 25개 기업으로 첫 거래를 시작해 283일 만인 지난 4월 29일 이미 상장기업 수 100개를 넘어섰다.

커촹반은 출범 후 빠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전체 시가총액은 4일 기준 모두 3조3000억 위안(약 550조원)으로 불어났다. 거래 초기 5500억 위안에서 6배 증가한 것이다.

굵직한 기업도 줄줄이 입성했다. 시총 '톱3'에는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업체) 중신궈지(中芯國際·SMIC), 중국 소프트웨어업체 진산반궁(金山辦公·진산WPS),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 촨인(傳音控股, 트랜스미션)이 이름을 올렸다. 모두 시가총액이 각각 1000억 위안을 넘는다. 시가총액이 100억 위안을 넘는 상장사도 76곳에 달한다.

커촹반은 중국 벤처·스타트업 전용 증시다. 중국 혁신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자금 조달 채널로 만들어졌다. 커촹반에 상장한 기업 절반 이상이 차세대 정보통신(반도체 포함), 바이오의약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하이테크 장비(42곳), 신소재(25곳), 친환경에너지(23곳) 기업도 대거 포진해 있다.

상장사들의 연구개발(R&D) 투자도 두드러진다. 6개 기업(선저우세포, 쩌징제약, 캉시눠, 첸옌바이오, 아이리쓰)을 제외한 나머지 194개 커촹반 상장회사의 R&D 지출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12.35%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R&D 인력도 평균 300명이 넘는다.

특히 중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인 한우지과기(寒武纪科技·캠브리콘 테크놀로지)의 R&D 지출 비중은 매출액의 122%가 넘는다.

커촹반 상장회사들이 보유한 특허도 모두 1만7000개 이상으로, 상장회사 1곳당 평균 89개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중국증권시보]


◆ 양호한 실적 성장세···내년 외국인 투자 길도 열린다

커촹반 상장회사들은 질적으로도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3분기까지 200개 커촹반 상장기업 매출과 순익을 모두 합치면 전체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1~3분기 총 매출은 2092억9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9% 늘었다. 같은 기간 총 순익도 64.15% 늘어난 248억3300만 위안이었다. 90% 가까운 기업이 흑자를 기록했으며, 순익이 30% 넘게 증가한 기업도 절반 이상이다.

내년부터는 외국인이 투자할 수 있는 길도 열리며 한층 더 진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커촹반은 중국내 기관·전문투자자만 투자가 가능하다. 

지난달 말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상장한지 1년이 지난 커촹반 종목을 오는 14일부터 상하이선전(CSI)300, 상하이(SSE)180, 상하이(SSE) 380등 지수에 편입시킨 후, 내년 초부터는 후강퉁 투자 종목에도 편입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국인들이 상하이·홍콩 증시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 채널을 통해 커촹반 종목 일부를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이로써 더 많은 자금이 커촹반 상장기업으로 몰려들어 중국 중소 벤처기업의 자금 조달이 더 수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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