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시대…기업들 ‘그린 에너지’로 대이동

2020-12-02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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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수소사업 본격 진출...포스코도 11일 로드맵 공개

E1도 ‘E1쏠라’ 신규법인 설립...태양광 사업 본격 추진

SK를 비롯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수소와 태양광 등 ‘그린에너지’ 생태계 구축에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다. 탄소 배출에 따른 환경적 논란을 잠재우는 동시에 미래 신사업으로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통해 최근 글로벌 경영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가속화 할 수 있다는 점도 한몫을 한다.

1일 SK그룹이 수소 사업에 뛰어들기로 발표한 것도 그 일환이다. SK그룹 지주사인 SK㈜는 이날 ‘수소 사업 추진단’을 신설, 수소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SK㈜의 수소 사업 추진 전략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그룹 인프라를 활용, 수소 대량 생산 체제 구축을 통한 국내 수소 시장 진출, 둘째 수소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Value-Chain) 통합운영을 통한 사업 안정성 확보, 셋째 수소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회사 투자 및 파트너십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 등이다. 장기적으로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그린 수소’ 생산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 궁극적으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수소 공급 체계를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SK㈜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수소 사업 추진 결정은 SK㈜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친환경으로 본격 전환하는 출발점의 의미”라며 “그간 축적된 에너지 사업 역량을 친환경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해 결집함으로써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ESG 경영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1위 철강기업인 포스코도 수소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포스코는 오는 11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수소 사업 진출 로드맵을 보고할 예정이다. 이사회 승인을 거치면 수소 사업 진출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관련 부처에도 수소 사업 진출 계획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의 수소 사업 진출은 최근 전 세계적인 탈(脫) 탄소 움직임에 발맞춰 배터리 사업과 함께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최근 포스코는 포스코케미칼을 중심으로 양·음극재 등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사업에 공격적 투자를 하고 있다.

포스코는 당장은 그동안 자체 에너지원으로 소화했던 부생수소를 외부에 판매하는 것으로 수소사업의 물꼬를 틀 전망이다. 궁극적으로는 수소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그린 수소’를 직접 생산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한 제철 공정을 갖추면 자체 그린 수소 수요도 커질 것이란 기대에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최근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회의 개회사에서 “세계적으로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진 상황”이라며 “친환경 산업인 수소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LS그룹 계열 E1은 태양광 중심의 그린에너지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지난 8월 지분 100%를 보유한 신설법인 ‘E1쏠라’를 설립,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내 LPG 수요가 지속 감소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는 동시에 사업 다각화를 위한 전략이다.

E1 관계자는 “지난 6월 강원도 정선에 축구장 10개 크기 8MW(메가와트)급 규모의 태양광 발전 단지를 준공했다”며 “E1쏠라를 설립해 점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SK 사옥 서린빌딩 전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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