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특파원 출신의 현직 저널리스트가 쓴 도발적인 소설이 주목 받고 있다. 거꾸로 쓴 한국과 일본의 역사는 평화의 소중함을 오롯이 전달한다.
신간 ‘한일전쟁 미래소설 2045년’은 2031년 독도 상공에서 한일 전투기 간의 우발적 교전으로 시작한다.
독도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던 당시 남북통일 직전 단계의 한반도 북부사령부에서 도쿄를 향해 미사일 공격을 퍼붓는다. 도쿄시내의 관청가와 황거가 쑥대밭이 되고 결국 일본은 항복, 한국의 식민지로 전락한다는 도발적인 스토리가 전개된다.
한국 조폭이 열도에 진출해 야쿠자들을 장악하고 한국 경찰의 사주를 받은 조폭이 야쿠자를 이끌고 황거에 침입, 황후를 암살하며 천황은 미국대사관으로 피신하는 등 과거 대한제국에서 벌어졌던 역사가 거꾸로 재연되기도 한다.
또 일본에서 대규모 강진과 원전 폭발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방사능 해독제가 한국인에게만 보급되자 분노가 폭발, 일본 독립운동이 들불처럼 번지는 내용도 담겼다. 독립군들의 한국군 부대 기습에 이어 급기야 청와대 습격까지. 쫓고 쫓기는 전투 장면도 볼만하다.
이윽고 2045년 일본 독립군은 미국에 도움을 청하고 패권을 잃은 미국이 도쿄만 공습을 시도하지만 중국과 러시아군의 개입으로 3차대전이 발발한다. 결국 일본은 세 조각나 분할 통치되는 신세로 전락하게 되는 줄거리다.
매 에피소드마다 20세기 초반 한반도에서 일어났던 과거사가 데자뷔처럼 펼쳐진다. 윤 씨는 “실제 황후 살해장면만큼은 너무하다며 손사래를 치는 일본인 지인에게 그 내용은 소설일 뿐이지만 백여 년 전 일본인 낭인들이 대한제국 황궁에 침입해 명성황후를 잔인하게 살해한 것은 실제 있었던 역사라고 말해주자 어쩔 줄 몰라 하는 표정을 지었다”고 짚었다.
저자의 바람은 하나다. 그는 “역사를 거꾸로 쓴 허구의 미래소설을 통해 한일 양국 국민이 과거를 반추하고 평화로운 협력관계를 구축해나가기를 희망할 뿐입니다”고 전했다.
YTN 도쿄특파원을 지낸 저자 윤경민은 현재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 박사과정을 밟으며 LG헬로비전 지역채널에서 보도국장으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