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하지 않은 영업을 통한 수익은 중요하지 않다"
지난 2017년부터 한화투자증권을 이끌고 있는 권희백 사장의 경영철학이다. 권 사장은 평소 다양한 자리를 통해 '정도경영'이 회사의 기본 정책임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지난 2018년 12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CCM(소비자중심경영' 인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외형 성장에 해외 진출도 '척척'
1963년생으로 장충고와 서강대 경영학과, 미국 위스콘신대 메디슨교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한 권 사장은 한화투자증권 공채 출신으로 입사 후 자산운용본부장(상무보)과 리스크관리본부장, 기획관리본부장(상무)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5년부터 한화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투자부문장(전무)으로 활동한 뒤 2017년 한화투자증권 사장직을 맡고 있다.
권 사장은 한화생명 투자부문장(전무) 경력을 제외하고 모두 한화투자증권에서 경험을 쌓은 만큼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장으로 취임하자마자 과거 실적 부진을 빠르게 극복했다. 2017년 취임 첫해 흑자 전환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1119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권 사장은 한화투자증권의 실적뿐만 아니라 외형 성장에도 기여했다. 자기자본 1조원대 중대형사 지위를 확보한 뒤 권 사장은 개인형퇴직연금(IRP) 등 연금 신상품 판매를 강화하고 해외주식 투자에 관심이 있는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비대면 채널을 강화했다. 투자은행(IB) 부문에서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금융계열사에 투자 상품을 공급해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계열사 시너지 창출을 확대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베트남 법인 '파인트리(Pinetree)증권'을 공식 출범하며 글로벌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한화투자증권은 파인트리증권을 통해 베트남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에게 디지털 기반의 편리하고 앞선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개인 특화형 맞춤 서비스로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단순 중개사 역할을 뛰어넘어 IB로 성장하기 위한 라이선스 추가 취득 등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권 사장은 취임 초부터 정도경영과 외형 성장뿐만 아니라 디지털에 대해서도 강조해왔다. 지난 2018년 7월 한화투자증권의 빅데이터 분석 전문 자회사 '데이터애널리틱스랩' 설립이 가장 대표적이다. 데이터애널리틱스랩은 빅데이터 분석 컨설팅을 비롯해 분석 및 활용을 통한 비대면 채널 고도화, 차별화된 개인화 콘텐츠와 투자 정보 제공 등으로 다양한 연구와 사업을 진행하며 한화투자증권을 비롯한 여러 금융사를 지원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금융투자 애플리케이션 '스텝스(STEPS)'도 점점 진화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출시된 스텝스는 출시 당시 초보자와 젊은 투자자에게 적합한 '간편투자 앱'으로 시작해 초보 투자자 '주린이'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후 스텝스는 지난해 1월부터 개인투자자들이 접하기 어려운 글로벌 투자정보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며 '투자정보 앱'으로 거듭났다. 검색 기능도 강화해 '직접 검색'부터 시장 이슈를 반영한 '트렌드 검색'을 제공해 새로운 투자 아이디어와 연관 종목 및 상품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같은 해 10월에는 금융투자상품까지 매매할 수 있도록 '금융투자 앱'으로 한번 더 진화했다. 어려운 금융투자상품을 쉽게 설명해주는 동영상을 제공하고, 고객의 투자성향, 관심 등을 고려한 개인화된 포트폴리오를 제공해 자산관리를 할 수 있다.
지난달에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된 바 있는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발 빠른 대응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통해 고객 중심 경영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