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규칙성 없는 '일상 감염' 양상…고심 깊어지는 방역 당국

2020-11-0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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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곳곳에서 나타나는 감염…일일이 대응하기엔 한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세가 불특정한 '일상 감염'으로 이어지면서 방역 정책을 지휘할 방역 당국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교회, 물류센터, 요양 시설·병원 등 특정 시설을 중심으로 확산하던 코로나19가 최근에는 지인 모임, 헬스장, 학교·학원 등 불특정한 일상생활 속으로 파고들면서 지역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사우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강남구는 이 사우나와 관련된 확진자들의 접촉자를 파악하기 위해 정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오후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우나 입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경기 성남 분당중학교에서 시작된 수도권 중학교·헬스장과 관련해 17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57명으로 늘어나면서 집단감염이 독서모임 등 소규모 집단으로 확산하고 있다

독서모임 관련 10명, 연구센터 관련 2명, B헬스장 관련 5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서울 동대문구 에이스희망케어센터와 관련해선 격리 중 7명이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21명으로 늘었다. 서울 음악교습소에서도 격리 중이던 접촉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누적 확진자가 23명으로 증가했다.

서울 강남구 럭키사우나 관련자 중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격리 중이던 2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40명으로 늘었다.

경기도에서는 가족모임, 요양병원·시설, 재활병원 등에서 소규모 집단 감염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광주시 가족모임 관련해서는 4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25명으로 늘었다.

경기 군포시 의료기관과 안양시 요양시설과 관련해 10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72명으로 늘었다. 경기 광주시 SRC재활병원 관련자 중에서도 3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59명으로 증가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이 지난달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가 일상 감염 양상으로 번지고 있어 방역 및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방역 당국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일상생활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코로나19의 발생을 일일이 다 확인하고 관리하기는 힘든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도 "요양병원·요양시설과 같은 감염취약시설뿐 아니라 가족과 지인 모임, 식당, 주점, 사업장 등과 같이 일상생활의 공간에서 집단감염이 나타나고 있는 점도 우려되는 지점"이라며 "현재와 같은 증가 추이가 계속 이어진다면 국내 환자 발생이 두 자릿수 이하를 유지하지 못하고 하루 평균 100명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최근의 집단감염 양상은 방역 당국의 직접적인 관리가 어려운 일상생활 공간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식사모임, 주점, 실내 체육시설, 사우나, 악기 교습 등 마스크를 착용하기 어려운 밀폐된 실내에서 침방울이 많이 배출되는 활동을 통해 감염되는 사례가 대다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언제, 어디서나 마스크를 꼭 착용해주시고 운동, 식사 등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활동을 할 때나 밀폐된 환경에 머무를 때는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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