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신임 총리 등 주요 인사들이 연이어 베트남에 방문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19일 국내언론과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베트남 하노이로 향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베트남 일정은 2박3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번 일정을 통해 하노이에 착공 중인 삼성전자 연구개발(R&D)센터, 박닌성 삼성전자사업장을 둘러보고 지난해 준공된 호찌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장 등을 방문한다. 또 20일 오후에는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와 단독 면담을 진행한다.
오전에 열린 베트남·일본 양국 정상회담에서 스가 총리와 베트남 총리는 '방위장비품(방위장비)·기술이전 협정'을 체결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일본은 자국에서 생산한 방위 장비를 베트남에 처음으로 수출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일본 스가 총리와 만남 여부다. 앞서 한 국내언론은 이 부회장과 스가 총리의 베트남 현지에서의 만남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간 이 부회장이 베트남과 일본 출장을 모두 고려해온 만큼, 이재용 회장이 베트남에 방문해 함께 일정이 겹치는 일본 총리와 이번에 만남을 갖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일본 스가 총리는 취임 직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도 도쿄의 한 호텔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한 경제매체는 이 부회장이 이번 베트남을 방문을 통해 대규모 신규투자 계획을 발표할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베트남익스플로러는 이날 '삼성 왕자의 베트남 방문'(Samsung Prince' visits Vietnam)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이재용 부회장이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배터리 공장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베트남 내 삼성사업장 수출실적이 상승세를 보이는 등 꾸준한 사업실적을 기록하면서 삼성그룹 측이 베트남에 또 다른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스가 총리는 취임 후 한달여 만에 베트남을 방문했다. 일본 총리가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베트남을 선택한 것은 아베신조 전임 총리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 부회장이 베트남 출장길에 오르는 것은 지난 2018년 10월 방문 이후 2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앞서 지난 2월 하노이 R&D센터 기공식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행사가 취소돼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