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내가 가장 예뻤을 때’ 하석진···매 순간 진심으로 표현하고파 '노력'

2020-10-1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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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연구하고 깊게 파고 들어가 볼 수 있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오래 여운이 남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내가 가장 예뻤을 때'와 서진이라는 캐릭터를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변화무쌍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은 배우 하석진이 출연한 MBC 수목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가 종영을 맞이했다.

하석진이 출연해 완벽해 보이지만 내면 깊숙이 상처를 가득 안고 있는 마성의 ‘애틋남’ 서진으로 분해 거부할 수 없는 ‘하석진 표’ 멜로를 완성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은 MBC 수목 미니시리즈 ‘내가 가장 예뻤을 때’(연출 오경훈, 송연화/극본 조현경/제작 메이퀸픽쳐스, 래몽래인)(이하. ‘내가예’)가 어제(15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하석진은 강인함과 연민을 오가는 캐릭터의 감정을 강약 조절로 섬세하게 연기해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아내며 밀도 높은 열연을 선사해 다시 한번 그 존재감을 드러냈다.

[사진=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석진은 ‘내가예’를 통해 때로는 남성미 짙은 저돌적 직진남의 모습으로, 내면의 상처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강인함 속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모습으로 활약해 안방극장에 몰입감과 긴장감을 동시에 선사했다. 여러모로 많은 결핍을 갖고 있어 고난도의 감정 연기가 필요했던 만큼 하석진은 아내와 처음 사랑에 빠지던 순간부터 마지막 이별의 순간까지 점층적 내면의 변화가 이루어지던 매 순간 내공 깊은 연기력으로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하석진이 생각했던 ‘서진’은 어떤 인물이었을까?

그는 "자존심이라는 단단한 껍질 안에 여린 내면을 가진 인물의 입체성이 끌렸어요. 그래서 초반에는 서진의 불도저 같은 사랑법을 매력 있게 그려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저 이루고자 하는 모든 것들을 거침없이 진행시키는 서진의 성향을 표현하려는 것이 첫 목표였고, 첫눈에 빠져버린 예지를 향한 당돌한 대시가 그 시작이었습니다. 그래도 가장 염두에 뒀던 건, 동생의 첫사랑에 대해 의식을 하기보다는 어린 시절의 사고로 인한 동생에 대한 죄의식과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을 염두 했습니다. 그로 인해 서진이 성격적인 열등감(?)을 갖고 있을 거라는 생각 또한 가졌던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들이 아무래도 동생과 예지를 바라보는 눈빛에 표현되었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하석진은 그동안 보여준 젠틀한 캐릭터와는 다르게 파격적인 인물의 연기를 소화해냈다. 과감한 연기 변신을 선보여 안방을 뜨겁게 달궜는데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하거나 연기를 할 때 중점을 둔 부분이 있었을까?

이에 대해 하석진은 "사실 ‘파격적인 인물’이 초반 설정값은 아니에요(웃음) 정확히 말하면, 파격적인 성격을 보일 수밖에 없게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한 캐릭터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인물을 준비하면서 그런 비슷한 처지에 놓인 많은 인물을 관찰했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에서 하반신 혹은 전신 장애를 가진 캐릭터가 나오는 경우를 모두 찾아봤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좌절을 겪고 어두워진 인물의 묘사가 몇 회간 지속되었기에 불의의 사고 후 재활을 하는 분, 재활 이후의 삶을 인터뷰한 사례 등을 공부했습니다. 그 속에서 감춰진 어두움들도 찾아보려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평생 한 번도 휠체어를 이용해 본 적이 없어 그 불편함을 겪어 보기 위해, 집에서 대기하는 동안 거의 휠체어에서 생활해보기도 했죠"

[사진=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석진은 "하반신 마비가 된다는 건 첫 작품 미팅 때부터 정해진 이야기였기 때문에 이미 알고는 있었어요. 하지만 실제 대본을 받았을 때 두 사람이 재회한 순간의 격정적인 감정을 잘 표현해야 된다는 부담감이 컸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의 심리들이 좌절과 체념의 상태로 많이 어두워진 인물로 묘사되어 있어서 이러한 부분들을 잘 이해시켜야 시청자분들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죠"라고 하반신 마비를 표현해야했을 당시의 어려움을 회상했다.

그는 "다시 돌아온 서진이, 가족의 동정심을 얻거나 재회의 애틋함을 넘어서 날카롭고 열등감이 있는 모습이 더 많이 그려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가 결국은 이런 모습들이 더 현실적인 거란 생각이 들어서 대본을 읽으면 읽을수록 연기적인 욕심이 났어요. 어려웠지만 잘 만들어보고 싶었고 중간중간 응원과 칭찬의 문자를 보내주신 작가님 덕에 그 힘을 이어갈 수 있던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함께 한 배우들과의 호흡도 좋았다고. 

하석진은 "예지 역을 맡은 임수향씨는 워낙 집중과 몰입이 좋았습니다. 그만큼 좋은 에너지, 깊고 넓은 감정의 샘(이라고 표현을 하고 싶다)을 갖고 있는 배우였기에 의지하고 연기할 수 있었어요. 1부에서 5부까지 로맨틱한 장면들부터 재회 이후 마지막 대본까지의 깊은 감정 신들 모두 덕분에 잘 마무리했고 아주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고 임수향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서진이라는 인물을 연기하면서 시청자분들께 공감과 이해를 받을 수 있도록 인물의 내면을 깊숙하게 들여다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진정으로 서진이라는 인물을 사랑을 사랑하며 연기한 것 같아요. 워낙 격한 감정 온도차를 보인 인물이기에, 때때로 미숙했을 수도 있지만 매 장면 장면 진심으로 연기하려고 했었고, 많은 분들이 이런 노력들을 알아봐 주신 것 같아 감사했습니다"고 시청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그 힘으로 끝까지 감정선을 놓치지 않고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통해 좋은 연기로 인사드릴게요"라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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