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위원은 16일 오전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위기의 시대에서는 사람과 기술 외에는 내세울 게 없다”며 “특히 기술은 우리의 주권이자 자주”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하이디스의 아픈 기억이 있다”며 “중국기업이 경영권을 갖게 되자 기술‧인력을 빼돌리고 결국 LCD시장에서 1위까지 빼앗긴 악몽 같은 기억”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BOE 기업은 2002년 현대하이닉스(현 SK하이닉스)의 자회사 하이디스를 인수한 바 있다.
양 위원은 “이사회, 특히 감사위원은 경영감독을 위해 회사의 모든 중요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을 가진다”며 “국내 대기업의 이사회에 들어온 해외자본이 핵심 기술과 관련된 정보들을 훔쳐 가지 않을 것이란 보장이 어디 있느냐”고 강조했다.
또 “이사에게는 기밀 유지 의무가 있지만, 정보 탈취를 목적으로 들어온 경영진이 이를 지킬 것이라 믿는 것은 순진한 생각으로, 기술과 전략 유출이 일어나고 있는지조차 모르기 십상”이라며 “투기 자본이 현대차에 추천한 사외이사는 경쟁 업체 출신이었고, KT&G에 들어온 투기자본 측 이사는 대놓고 비밀유지 서약에 서명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대만에서는 중국 자본이 현지인을 내세워 자국 기술기업의 경영권을 노리고 있다는 논란이 있는 만큼 얼마든지 경쟁기업이 일반 금융 투자자의 모습을 하고 접근할 수 있다”며 “일본이 최근 산업 기술 보호를 목적으로 외국 투자자의 지분취득 신고를 강화한 것처럼 기술이 빠져나갈 작은 구멍이 있다면 물샐 틈 없이 철저히 막아야 한다. 기업들이 한목소리로 말하는 것에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