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맵모빌리티 분사…우버와 JV 설립

2020-10-16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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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JV 설립…택시 호출 사업 전개

SK텔레콤. [사진=연합뉴스]


SK텔레콤 'T맵'이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넘어 모빌리티 혁신을 선도할 '모빌리티 전문기업'으로 재탄생한다. 이 기업은 세계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우버 테크놀로지(이하 우버, Uber)'와 조인트벤처(합작회사, JV)를 만들고,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공동 추진한다.

SK텔레콤은 지난 15일 오후 이사회에서 변화하는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에 발빠르게 대응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모빌리티 전문기업' 설립을 의결했다고 16일 밝혔다. 모빌리티 산업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사람의 이동·물류 편의성을 높이는 서비스 전반을 뜻하며, 미래 사회의 총아로 각광받고 있다.
SK텔레콤은 T맵 플랫폼, T맵 택시 사업 등을 추진해온 '모빌리티 사업단'을 분할해 연내 '티맵모빌리티 주식회사'(가칭)를 설립한다. 임시 주주총회는 11월 26일이며, 분할 기일은 12월 29일이다.

전문기업은 독립적인 경영으로 강한 추진력과 실행력을 낼 수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차세대 서비스 개발·제공과 국내외 다양한 유력업체와 협력, 투자 유치 등을 발빠르게 추진하며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우선 국내외 다양한 기업과 초협력해 생태계를 키울 예정이다. 이 회사와 우버는 정체된 국내 택시호출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혁신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SK텔레콤과 우버는 택시 호출과 같은 'e헤일링(hailing)' 공동 사업을 위한 JV를 내년 상반기 설립키로 합의했다. JV는 티맵모빌리티가 가진 T맵 택시 드라이버, 지도·차량 통행 분석 기술과 우버의 전 세계적인 운영 경험, 플랫폼 기술을 합쳐 소비자 편의를 높인 혁신적인 택시 호출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우버는 양사 간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JV에 1억 달러(약 1150억원) 이상을, 티맵모빌리티에는 약 5000만 달러(약 575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우버의 총 투자 금액은 1억5000만달러(약 1725억원)를 웃돈다.

티맵모빌리티의 핵심 자산은 국내 시장 점유율 70%에 달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T맵과 월 이용자 75만명의 국내 2대 택시호출 서비스인 T맵 택시다. 완성차용 T맵 오토, T맵 대중교통, T맵 주차 등 성장 사업도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이를 기반으로 고객들의 편의성, 안전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혁신 서비스 출시에 집중할 계획이다. 4대 핵심 모빌리티 사업은 ▲국내 1위 T맵 기반 주차.광고.UBI(보험 연계 상품) 등 플랫폼 사업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차량 내 결제 등 완성차용 ‘T맵 오토’ ▲택시호출, 대리운전 등 ‘모빌리티 On-Demand’ ▲다양한 운송수단을 구독형으로 할인 제공하는 '올인원 MaaS(Mobility as a service)' 등이다.

특히 티맵모빌리티는 렌터카, 차량공유, 택시, 단거리 이동수단(전동킥보드, 자전거 등), 대리운전, 주차 등을 모두 묶어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올인원 MaaS’ 서비스를 구독형 모델로 출시해 차별화에 나설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우리나라 가구당 월 평균 교통비는 35만원, 전체로는 연 84조원에 달한다"며 "과거 '대중교통 환승 제도' 도입이 승객 편익을 높인 것과 같이 '모빌리티 구독 할인제'가 정착하면 목적지까지 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이동수단을 저렴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한 세기 동안 인류가 꿈꿔온 '하늘을 나는 자동차(플라잉카)' 등 미래 모빌리티를 한국에 확산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았다. 5G, 인공지능(AI), T맵 기능을 활용해 최적의 하늘길을 설정해 주는 '플라잉카 내비게이션'과 높은 고도의 지형 지물을 고려한 3차원 HD맵, 플라잉카를 위한 지능형 항공 교통관제 시스템 등이 도전 영역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글로벌 최고 기업인 우버와 함께 고객들이 이동에서 발생하는 비용·시간을 행복한 삶을 누릴 시간으로 바꾸고, 어떤 이동수단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모빌리티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며 "다양한 역량을 가진 기업들과 초협력을 통해 교통 난제를 해결하고, 궁극적으로 '플라잉카'로 서울~경기권을 30분 내 이동하는 시대를 앞당기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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