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16일 일제히 상향 조정됐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0개월 만에 상승하면서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NH농협은행은 이날부터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전날보다 0.08%포인트씩 올렸다. 국민은행은 전날 연 2.62∼3.82%에서 이날 연 2.70∼3.90%로, 우리은행은 전날 연 2.54∼3.84%에서 이날 연 2.62∼3.92%로, NH농협은행은 전날 연 2.23∼3.64%에서 이날 연 2.31∼3.72%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코픽스는 그동안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까지 낮추면서 하락세를 보여 왔다. 코픽스가 계속 떨어지자 지난 7월 농협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최저 연 1.96%까지 내렸고, 나머지 4곳도 연 2.2∼2.4%대까지 하향 조정했다.
이후에도 코픽스는 하락세를 멈추지 않았지만,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높이고 고객에게 주는 우대금리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금리 하락을 방어해 왔다. 하지만 9월 코픽스가 결국 반등하면서 은행 변동금리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기준 최저금리는 연 2.31%다.
금융채 5년물을 토대로 계산하는 신한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이날 기준 연 2.73∼3.98%로, 한달 전보다 0.09%포인트 올랐다.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지난달 16일 최저 2.90%에서 이날 2.88%로 0.02%포인트 하락했지만, 신한은행의 가산금리가 더해져 최종금리는 더 상승했다.
금융채 6개월물을 기준으로 삼는 하나은행의 이날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2.623∼3.923%다. 한달 전보다 0.011%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