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재 해법] ② AI 인재, 인도가 압도적으로 우수... 싱가포르·대만도 한국과 대등

2020-10-12 08:02
  • 글자크기 설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신남북방 국가에는 인공지능(AI) 역량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인도, 대만, 싱가포르 외에도 다수의 AI 강국이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터키, 러시아, 폴란드는 세계 20위권의 AI 연구 실적을 보유하고 있고, 파키스탄, 베트남은 AI 연구 역량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다.
 
인도, AI 역량 전 세계 3위 수준... 대만과 터키에도 주목해야

12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에 따르면, 신남북방국 국가에서 가장 우수한 AI 역량을 보유한 곳은 인도다. 인도는 지난 5년간 8만여건의 AI 논문을 발간하며 25만8000건을 발간한 미국(1위)과 24만2000건의 논문을 발간한 중국(2위)에 이어 전 세계 3위 수준의 AI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마이크로소프트 아카데믹 그래프 연구 기준).

대만과 터키도 인도 못지않게 주목해야 할 AI 역량을 보유한 국가다. 대만은 지난 5년간 2만건의 AI 논문을 발표하며 12위 한국(2만9000건)과 13위 브라질(2만8000건)에 이어 전 세계 14위 수준의 AI 역량을 보유하고 있었다. 터키 역시 지난 5년간 1만7000건의 AI 논문을 발표하며 러시아, 폴란드를 제치고 신남북방 국가 중 최고 수준의 역량을 보여줬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도 1만5000여건의 AI 연구를 발표하며 전 세계 20위권의 양호한 연구 실적을 보여줬다. 이는 주요 선진국인 네덜란드와 동등한 수준이고, 스위스나 스웨덴보다 우수한 결과다.

싱가포르와 일부 동유럽 국가는 경제 규모 대비 우수한 연구 역량을 보여줬다. 싱가포르의 지난 5년간 AI 연구 실적은 9800여건으로, 전체 신남북방 국가 중 8위 수준이었다. 슬로베니아, 에스토니아, 체코,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도 경제 규모 대비 우수한 AI 연구 역량을 갖추고 있었다.

특히 슬로베니아와 에스토니아는 경제 규모가 작지만, AI 연구 실적은 비슷한 경제 규모의 국가보다 압도적으로 우수했다. 체코와 폴란드도 전통적으로 우수한 공학 연구 기반을 바탕으로 경제 규모 대비 우수한 AI 연구 성과를 창출했다.

베트남과 파키스탄도 최근 AI 연구 역량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의 AI 연구 실적은 지난 5년간 연평균 21.2% 성장하며 신남북방 국가 중 가장
빠르게 증가했다. 파키스탄의 AI 연구 실적도 2015년 1170건에서 2019년 2458건으로 연평균 20.4%씩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2019년) 기준 신남북방국의 AI 연구 실적은 △인도 1만7655건 △대만 4033건 △터키 3619건 △인도네시아 3240건 △러시아 3040건 △말레이시아 2489건 △파키스탄 2458건 △싱가포르 2216건 △폴란드 2088건 순이었다.
 
신남북방 AI 스타트업, 대부분 인도에... 싱가포르와 폴란드도 강국

신남북방 국가에 위치한 AI 스타트업은 2000여개에 달하며, 이 중 47%는 인도에 있었다. 인도의 AI 스타트업 수(964개)는 미국(6506개), 영국(1266개)에 이어 전 세계 3위 수준이었다.

이어 중국 943개, 캐나다 822개, 이스라엘 736개, 독일 565개, 프랑스 429개, 일본 328개, 한국 225개 순으로 조사됐다.

신남북방 국가의 AI 스타트업 종사자 규모는 약 9만 명 수준으로, 인도, 싱가포르, 폴란드, 러시아 등 4개 국가가 약 6만2000명으로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이밖에 우크라이나, 에스토니아, 체코, 벨라루스 등 일부 동유럽 국가의 AI 스타트업 종사자도 수천명에 달했다.

또한 신남북방 AI 스타트업 상위 100위 기업 중 88개 기업이 인도, 싱가포르, 폴란드에 있었다. 인도는 옐로페이지(챗봇), 햅틱(챗봇), 크롭인(어그테크), 블루스카이어낼리틱스(대기오염예측), 시그튜플(헬스케어) 등 45개 AI 스타트업이 이름을 올렸고, 싱가포르도 넥스트빌리언닷에이아이(지능형로컬서비스), 트랙스(이미지 기반 소비재 관리), 비고테크놀로지(모바일방송), 해쳐+(투자) 등 34개 AI 스타트업을 보유하고 있었다. 폴란드는 스테쏘미(헬스케어), 인퍼메디카(헬스케어), 이써바이오메이칼(헬스케어), 시너라이즈 (마케팅), 애플리카(문서분석) 등 9개 스타트업이 유망 AI 스타트업으로 꼽혔다.

싱가포르, 러시아, 인도, 말레이시아, 대만, 인도네시아 등은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AI 교육기관을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싱가포르 난양기술대와 싱가포르국립대의 AI 연구 역량은 세계 20위권에 달해 미국, 중국의 주요 대학과 대등한 AI 교육 역량을 갖추고 있었다. 두 대학은 싱가포르 정부가 발표한 '스마트네이션 전략(2014)'과 'AI 싱가포르 이니셔티브(2017)', 'AI 국가전략(2019)' 등에서 연구 개발, 인재 양성 등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밖에 러시아(과학아카데미, HES), 인도(VIT, IITK), 말레이시아(UTM, UiTM), 대만(국립대만대), 인도네시아(Telkom, 디포네고로) 등도 우수한 AI 교육기관을 보유하고 있다. 폴란드, 터키, 체코, 파키스탄 등은 세계적인 AI 교육기관을 보유하진 못했으나, 전반적인 공학 교육 수준은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위 AI 연구자 질적 수준은 싱가포르·대만·인도가 한국과 대등

AI 연구자의 질적 수준은 싱가포르, 대만, 인도가 최상위권이었다. 특히 세 국가의 상위 500명 AI 연구자의 연구 성과는 한국과 대등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 상위 연구자의 H-인덱스는 15.8로 가장 높았고, 대만(14.0), 인도(12.2)도 한국(13.8)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H-인덱스란 연구자가 쓴 논문의 수와 인용빈도를 토대로 연구자의 질적 연구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밖에 신남북방 국가의 H-인덱스 순위는 폴란드(10.4), 말레이시아(10.0), 터키(9.8), 파키스탄(9.5), 체코(9.0) 순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1인당 논문 수의 경우 인도(12.6개), 인도네시아(9.4개), 싱가포르(8.5개) 등 상위 세 국가가 한국(8.9개)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인도네시아의 상위 500명 연구자의 경우 논문 발표 수는 2위에 달하지만, 논문의 질적 수준(H-인덱스)은 17위에 불과해 양과 질의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