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재 해법] ① AI 인재 유출국 '한국'... 신남북방 국가서 인재 모셔와야

2020-10-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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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체 AI 박사 20%가 외국으로 자리 옮겨... AI 대학원 자리 잡기 전까지 신남방국 인재 확보 필요

인도, 대만, 싱가포르 등 AI 강국부터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터키, 러시아, 폴란드 등 숨겨진 AI 국가까지 다양한 국가 인재 확보해야

국내 인공지능(AI) 사업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기업이 국내 인재뿐만 아니라 해외 인재를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높은 AI 기술 역량에도 불구하고 미국, 중국 등 AI 선도국보다 저평가 받는 신남방·신북방 국가에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12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가 공개한 '인공지능 인재의 새로운 보고 신남방·신북방 국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기업과 연구소의 AI 역량 강화를 위해 소득 수준이 높지 않은 신흥국 중에서 우수한 AI 인재를 보유한 숨겨진 우량 국가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

보고서를 통해 SPRi는 "AI 기술의 성숙도가 높아지면서 다양한 산업에서 AI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고, 이에 따라 AI 역량을 보유한 인재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AI 인재 양성에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인재 부족 현상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이에 AI 인재난을 해소하기 위한 국가 간 인재 쟁탈전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한국 역시 AI 대학원 등 인재양성과정으로 충분한 AI 인재를 배출할 때까지 AI 인재 수요를 맞추기 위한 해외 인재 유치가 필요하다. 미국, 중국 등 AI 선도국은 급여수준, 근로여건 등이 우수해 이들 국가로부터 인재 유치는 제한적인 게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AI 인재난을 해소하기 위한 국가 간 인재 쟁탈전이 본격화되면서 인재 유출국은 심각한 인재난에 직면할 우려가 있다. 캐나다 엘리먼트 AI가 링크드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AI 분야 박사학위 소지자의 3분의 1은 학위 취득국가를 떠나 타국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특히 독일, 미국, 캐나다, 영국 등 AI 연구기반과 관련 산업이 조성되어 있고 소득수준이 높은 국가로의 인력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게 OECD AI 정책팀의 분석이다.

한국은 AI 인력 유입보다 유출이 많은 국가에 속하며, 전체 AI 박사학위 취득자의 약 20%가 미국, 캐나다,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등으로 자리를 옮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AI 인재가 풍부한 AI 선도국은 급여수준, 근로여건 등이 우수해 이들 국가로부터 인재 유치는 제한적이다. 일례로 데이터과학자, 머신러닝(기계학습) 엔지니어 등 AI 전문가의 미국 내 평균 연봉은 약 12만 달러로 인도, 러시아에서 같은 일을 하는 전문가의 10배에 달한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이민 제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미국 기업의 해외 AI 인재 확보전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한 AI 대학원에서 인재가 본격적으로 배출되는 2024년 전에 충분한 AI 인재를 확보할 수 있도록 올해 말부터 적극적으로 해외 인재를 유치할 필요성이 있다.

따라서 우수한 공학 교육과 연구 기반을 보유했으면서 최근 한국과 문화, 경제, 기술, 인적 교류를 활발히 진행 중인 신남방·신북방 국가에서 AI 인재를 적극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게 SPRi의 주장이다.

SPRi에 따르면, 신남북방 국가에는 인도, 대만, 싱가포르 등 AI 인재 역량이 우수한 국가 외에도 다수의 AI 강국이 포함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터키, 러시아, 폴란드 등을 들 수 있으며, 파키스탄과 베트남도 빠른 속도로 AI 연구 역량이 성장하고 있다. SPRi는 이들 국가를 'All Star(인도, 대만, 싱가포르)', 'Hidden Star(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터키, 러시아, 폴란드)', Rising Star(파키스탄, 베트남)' 등 세 가지 등급으로 구분했다.

신남북방 국가에는 약 2000여개의 AI 스타트업이 존재하며, AI 업계 종사자는 9만여명에 달한다. 특히 인도, 싱가포르, 폴란드, 러시아는 100개 이상의 AI 스타트업이 있고, 전체 신남북방 지역 AI 스타트업 종사자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또한 에스토니아, 헝가리 등 일부 동유럽 국가에서 AI 스타트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또한 싱가포르, 러시아, 인도, 말레이시아, 대만, 인도네시아 등 6개 국가는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AI 교육기관을 보유하고 있다.

국가별 AI 연구자 상위 500명의 질적 수준은 싱가포르, 대만, 인도가 가장 우수하다. 또한 국내 AI 업계 10위권 연구자 수준에 해당하는 AI 인재는 싱가포르, 대만, 인도 등 17개 국가에 약 100명 가까이 존재하며, 이 중 56%가 싱가포르, 대만, 인도에 몰려있다. 우리나라 130위권에 해당하는 연구자는 24개 국가에 약 700명이 분포되어 있다.

SPRi 관계자는 "신남북방 국가에도 우수한 AI 인재가 있는 만큼 기존 선진국 중심의 AI 인재 유치 사업을 신남북방 주요 국가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10개 우수 국가를 중심으로 AI 교수와 석·박사를 유치하고, AI 스타트업이 활성화된 국가에서 AI 산업 인력을 유치하는 정책을 취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정부가 보유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가별 AI 산업 인력 현황을 파악하고, 해당 국가의 AI 인력과 국내 기업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 또한 AI 인재가 국내에 오지 않아도 이들의 연구역량을 활용할 수 있게 현지 연구협력센터 설립도 고려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신남북방 국가의 최고 수준 AI 연구자를 위한 'AI 스타랩'을 운영하며 장기적으로 이들을 국내 교원으로 초빙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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