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프로 보는 중국]중국증시 기관화....'뮤추얼펀드'가 주력군

2020-09-2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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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자 시총 비중 '최고치'···뮤추얼펀드 '주력군'으로

선진국과 비교하면 미미···미국(91%), 영국(90%), 홍콩(65%)

'기관화 장세'…중장기 가치 투자 선호, 변동성 적어

중국증시 [사진=신화통신]


중국 증시는 일반적으로 '싼후시(散戶市)'라고 불린다. '싼후', 개인투자자라는 뜻이다. 중국 증시에서 개인투자자 거래 비중은 80%가 넘는다. 지난해 중국 전체 주식투자자 수는 1억5975만명. 이중 개미투자자 비중이 99%에 달했다. 

이처럼 '개미' 중심의 중국 증시가 차츰 기관투자자 중심의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중국 증권시보는 최근 중국 증시에서 기관투자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기관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관투자자 시총 비중 '최고치'···뮤추얼펀드 '주력군'으로

[자료=중국증권시보]


보통 기관투자자는 뮤추얼펀드, 연기금 등을 일컫는다. 증권시보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이들 기관투자자가 중국증시에서 전체 보유한 시총은 약 7억5000만 위안이었다.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24%로, 약 10년래 최고치다. 앞서 2011년 7% 남짓에서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기관투자자 중에서도 뮤추얼펀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올 상반기 뮤추얼펀드가 전체 기관투자자가 보유한 시총에서 차지한 비중은 40%였다. 7년래 최고치다.

올 들어 9월 18일까지 신규 출시된 펀드만 1044개로, 이미 지난해 전체 신규 펀드 수(1042개)를 추월했다. 중국 증시 사상 최고치다. 펀드 설정액도 2조 위안(약 350조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중국에서는 그동안 신규 펀드 설정액이 한해 1조 위안을 돌파한 경우도 드물다. 지난 2015, 2019년 딱 두 차례 뿐이다. 펀드 투자자를 일컫는 ‘마이지다쥔(買基大軍)'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자료=중국 증권시보]


◆ 선진국과 비교하면 미미···미국(91%), 영국(90%), 홍콩(65%)

[자료=중국 증권시보]


물론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까지 중국증시내 기관투자자 비중은 크지 않다. 하이퉁증권에 따르면 미국 증시 기관투자자 비중은 전체 시총의 90%가 넘는다. 영국(90%), 홍콩(65%)도 기관투자자 비중이 중국보다 월등히 높다. 반면 개인투자자 시총 비중은 10%가 넘지 않는다. 중국 개미투자자들이 보유한 시총 비중이 36%에 달하는 것과 비교된다.

중국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수익률 성적표도 좋지 않다. 지난해 주식 투자로 돈을 번 개미들은 55%에 불과했다. 전문 기관투자자 90%이상이 수익을 낸 것과 비교된다. 중국에서 개미투자자를 '주차이(韭菜, 부추)'라 부르는 이유다. 윗 부분을 잘라내도 또 자라나는 부추처럼 증시에서 투자 '큰손'인 기관과 외국인에게 매번 '베인다', 즉 이용당한다는 뜻에서 붙은 별명이다. 

◆중장기 가치 투자 선호···변동성 크지 않아

기관투자자들은 보통 단기 매매보다는 중장기 가치 투자를 선호한다. 증시가 기관화하면 변동성이 크지 않아 시장이 안정적이라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중국 증시가 무슨 악재만 터졌다하면 출렁이면서 변동성이 큰 이유다. 

실제로 중국증시에서 기관투자자가 2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개별종목도 살펴보면 주가가 안정적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10년간 평균 주가 상승폭만 2배였다. 반면 기관투자자 비중이 적을수록 주가 상승폭도 줄었다. 기관투자자 비중이 10~20%인 종목은 1.5배, 5~10%인 종목은 50%, 5% 미만의 종목은 10% 미만인 것이다. 
 

[자료=중국 증권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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