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검언유착 의혹에 연루된 한동훈 검사장에 대해 "1일이 소환 일자인데 전문수사자문단 결과를 보고 나오겠다는 이유로 불출석했다는 보고를 들었다"고 밝혔다.
또 "(휴대전화) 포렌식을 하려면 비밀번호를 알아야 하는데 수사 협조를 전혀 하고 있지 않다"고도 했다.
이 휴대전화엔 채널A 이모 기자와 접촉을 파악할 수 있는 단서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 검사장은 지난 2~3월 신라젠 의혹을 취재하던 채널A 이모 기자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를 제보하라'며 이철(55)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를 협박하는 데 공모했다는 의혹에 연루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진웅 부장검사)는 이달 초 한 검사장을 이 기자의 강요미수 혐의 공범으로 입건하고 휴대전화를 압수하는 등 수사 강도를 높여왔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최측근인 한 검사장이 수사대상에 오른 점을 감안해 수사 지휘를 대검찰청 부장 회의에 넘겼다. 그러다가 지난 19일 부장회의와는 별도로 사건을 전문자문단에 회부해 수사팀 외부 법률전문가들의 판단을 받기로 했다.
이에 윤 총장이 자신의 최측근인 한 검사장을 감싸주려고 전례 없이 사건 관계인의 자문단 소집 신청을 받아들인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역시 "검찰 고위직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는 사안의 특수성과 '국민적 우려'를 감안해 사건을 맡은 수사팀인 형사1부(정진웅 부장검사)에 특임검사에 준하는 직무 독립성을 부여해달라"며 신뢰성을 제고해달라고 입장을 내놓으면서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간 갈등도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