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은은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감염병 확산 모형을 이용한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한은은 감염병 확산 연구·예측 모형(SIR)과 거시경제 모형(DSGE)을 결합·분석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0.2%로 2.3%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한은이 우리나라 경제 역성장을 전망한 것은 2009년 이후 11년 만이다.
-0.2% 성장률은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진자 수가 2분기에 정점에 이르고 하반기 안정된다는 '기본 가정'에 따른 것으로, 확진자 수가 3분기까지 늘어나고 확산이 장기화하는 '비관적 시나리오'에서 올해 성장률 감소 폭은 -1.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각 나라가 추가적 경기 악화를 막기 위해 이동제한 조치를 한은의 기본 시나리오보다 일찍 완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다만 한은은 아직 기본 가정이 완전히 폐기되고 비관적 시나리오대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코로나 진정 시점이 늦춰지고 있으나 예상보다 경제활동 재개 시점이 일러 향후 기본 가정대로 글로벌 경기가 회복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이주열 한은 총재도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을 설명하며 같은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이 총재는 "(전망 당시 시나리오와 비교해) 코로나19 진정 시점은 조금 늦춰질 것으로 보이지만,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경제활동의 재개가 순차적으로 속속 이뤄지고 있다"며 "이렇게 보면 기본 시나리오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