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후통첩'을 확인했다면서 이미 '새로운 자금원'을 찾는 작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WHO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비치며 여지를 남겨뒀지만, 그간 최대 자금 기여국이었던 미국과 결별하고 중국 등과 접촉해 새로운 자금 구조를 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WHO "트럼프 서한 봤다...새 자금원 찾는 중"
20일(현지시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을 당연히 받았다"면서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자금과 관련해 WHO가 직면하고 있는 도전이 해결되길 바란다"면서도 "이미 새 자금원을 찾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18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예정됐던 WHO 총회 연설 대신 미국 백악관에서 WHO와 중국에 대한 노골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WHO는 중국의 꼭두각시"라면서 "미국은 매년 WHO에 4억5000만 달러씩 내지만,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WHO 지원금 삭감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후 하루도 채 지나지 않은 19일 새벽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에게 보내는 서한을 공개하고 "WHO의 유일한 길은 중국의 영향력으로부터 독립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30일 이내에 WHO가 실질적으로 개선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자금 지원을 영구히 동결하고 가입을 재고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날렸다.
WHO의 연간 예산은 23억 달러(약 2조8000억원)로 이날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선진국 중형 병원의 연간 예산밖에 안 되는 매우 매우 적은 금액"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의 분담금은 WHO 연간 예산에서 4분의1 가까운 규모다. 반면, 중국의 분담금은 연간 3800만 달러 정도로 미국의 10분의1 수준이다.
이날 브리핑에 동석한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미국의 지원 자금 중 대부분이 의료 체계가 취약한 국가에 대한 긴급 프로그램 지원에 투입된다는 점"이라서 WHO가 미국의 지원 자금을 쉽게 생각할 수 없다는 우려를 표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취약 국가에 계속 자금이 흘러가도록 다른 회원국들과 협력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다른 기여자들이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개입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해 지원책에서 미국을 대체할 가능성도 암시했다.
◇트럼프 겨냥해 클로로퀸 언급...인상 깊은 韓 대응
이날 라이언 사무차장은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도 언급해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도 내놨다.
그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나 클로로퀸이 코로나19나 그 예방에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고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면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개발에는 지름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18일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일주일 반째 매일 클로로퀸을 한 알씩 복용 중"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그는 3월 중순부터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신의 선물', '게임체인저' 같은 표현까지 동원해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극찬해왔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효능에 의문을 던지며 비정상적인 심박수 증가와 심장병 초래 등의 부작용 위험성을 경고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클로로퀸 극찬 후 미국 내 처방은 100배 이상 늘어나기도 했고, 미국에선 클로로퀸과 이름이 비슷한 어항 청소용 첨가제를 마신 노인이 사망하기도 했다. 18일에는 친(親) 트럼프 성향의 언론인 폭스뉴스조차 이를 의식해 트럼프 대통령의 클로로퀸 발언을 보도하면서 화면 하단에 "클로로퀸은 당신을 죽일 수도 있다(It kills you)"는 경고자막을 띄우기도 했다.
한편,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20일 브리핑에서 우리나라를 언급하기도 했다.
전 세계 코로나19 현황을 보고하면서 "한국이 메르스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향후 코로나19 대응에서) 한국과 같이 새로운 발병 사례를 빨리 찾아내고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WHO "트럼프 서한 봤다...새 자금원 찾는 중"
20일(현지시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을 당연히 받았다"면서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자금과 관련해 WHO가 직면하고 있는 도전이 해결되길 바란다"면서도 "이미 새 자금원을 찾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하루도 채 지나지 않은 19일 새벽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에게 보내는 서한을 공개하고 "WHO의 유일한 길은 중국의 영향력으로부터 독립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30일 이내에 WHO가 실질적으로 개선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자금 지원을 영구히 동결하고 가입을 재고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날렸다.
WHO의 연간 예산은 23억 달러(약 2조8000억원)로 이날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선진국 중형 병원의 연간 예산밖에 안 되는 매우 매우 적은 금액"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의 분담금은 WHO 연간 예산에서 4분의1 가까운 규모다. 반면, 중국의 분담금은 연간 3800만 달러 정도로 미국의 10분의1 수준이다.
이날 브리핑에 동석한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미국의 지원 자금 중 대부분이 의료 체계가 취약한 국가에 대한 긴급 프로그램 지원에 투입된다는 점"이라서 WHO가 미국의 지원 자금을 쉽게 생각할 수 없다는 우려를 표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취약 국가에 계속 자금이 흘러가도록 다른 회원국들과 협력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다른 기여자들이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개입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해 지원책에서 미국을 대체할 가능성도 암시했다.
◇트럼프 겨냥해 클로로퀸 언급...인상 깊은 韓 대응
이날 라이언 사무차장은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도 언급해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도 내놨다.
그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나 클로로퀸이 코로나19나 그 예방에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고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면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개발에는 지름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18일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일주일 반째 매일 클로로퀸을 한 알씩 복용 중"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그는 3월 중순부터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신의 선물', '게임체인저' 같은 표현까지 동원해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극찬해왔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효능에 의문을 던지며 비정상적인 심박수 증가와 심장병 초래 등의 부작용 위험성을 경고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클로로퀸 극찬 후 미국 내 처방은 100배 이상 늘어나기도 했고, 미국에선 클로로퀸과 이름이 비슷한 어항 청소용 첨가제를 마신 노인이 사망하기도 했다. 18일에는 친(親) 트럼프 성향의 언론인 폭스뉴스조차 이를 의식해 트럼프 대통령의 클로로퀸 발언을 보도하면서 화면 하단에 "클로로퀸은 당신을 죽일 수도 있다(It kills you)"는 경고자막을 띄우기도 했다.
한편,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20일 브리핑에서 우리나라를 언급하기도 했다.
전 세계 코로나19 현황을 보고하면서 "한국이 메르스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향후 코로나19 대응에서) 한국과 같이 새로운 발병 사례를 빨리 찾아내고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