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잇따른 화마(火魔)에 “진화 위해 자원 총동원하라”(종합)

2020-05-02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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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이천 화재 이어 강원 고성 산불 악재 발생

정의용 안보실장 주재 긴급 화상점검회의 개최

소방 동원령 2호 발령…“주민 대피 만전” 당부

문재인 대통령은 1일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과 관련해 “주민 대피에 철저를 기하고, 산기슭 민가나 어르신 등의 대피에도 만전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청와대는 이날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문 대통령이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산불 진화 방향을 예측해 필요 시 예상되는 지역 주민을 미리 대피시켜야 한다”면서 “야간 산불 진화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민가로의 확산 지연에 노력하되, 진화 인력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출 시 산불을 속히 진화할 수 있도록 헬기 등 진화 자원을 총동원하는 등의 준비에 철저를 기하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오후 11시 5분부터 35분까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 하에 화상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김종석 기상청장, 최병암 산림청 차장, 서욱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해 소방청, 경찰청과 강원도·고성군 관계관들이 회의에 함께했다.

회의에서는 “주민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주민대피 현황과 야간 산불 상황 및 확산 방지를 위한 필요한 조치를 점검하고, 새벽에 재개될 진화작업을 위한 사항을 관계부처 및 기관으로부터 보고받고 확인했다”고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윤 부대변인은 “정부는 여명과 동시에 진화작업에 소방헬기, 소방차, 진화인력 등 가용가능한 모든 자원을 총 동원해 조기진화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했다.

앞서 이날 오후 8시 20분께 강원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의 한 주택에서 난 불이 강한 바람으로 인근 야산으로 옮겨 붙었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 화재로 도원리와 학야리 일대 주민 약 420명이 인근 천진초등학교 체육관 등으로 대피했다.

소방청은 ‘동원령 2호’를 발령하고 화재 진압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소방 대응시스템은 화재·재난 규모에 따라 1∼3단계로 운용된다. 1단계는 사고 관할 소방서를, 2단계는 시·도 소방본부 경계를 넘는 범위, 3단계는 지난해 강원 동해안 산불처럼 전국의 소방력을 동원해야 수습 가능할 때 발령된다.

이 중 ‘대응 3단계’에서 전국 소방력의 출동 규모를 구조화한 게 동원령이다. 1호는 각 시·도 당번 소방력의 5%, 2호는 10%, 3호는 20%다. 이에 따라 강원지역 소방력을 합치면 고성산불 진화에 투입되는 소방력은 모두 소방차 314대·인력 184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해 4월에도 강릉·속초·고성·인제 등 강원 인근에서 산불이 발생해 문 대통령과 정부가 긴급 대응한 바 있다.
 

1일 오후 강원 고성군 도원리의 주택 화재가 산불로 번져 학야리 일대에서 산불진화대원들이 진화선을 형성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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