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다문 트럼프 "김정은 무슨 일 벌어지는지 알지만 말 못해"

2020-05-0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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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안다면서도 구체적 언급은 피해...여전한 '신중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무슨 일이 진행되는지 알고 있지만,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30일(이하 현지시간) AP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행사에서 김 위원장이 어떤 상황인지 알고 있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저 모든 것이 괜찮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상태에 대한 추가사항이나 생사 여부에 대한 질문에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서도 "지금 당장은 김정은에 관해 이야기할 수 없다"고 답했다.

지난 20일 미국 CNN은 사안에 정통한 고위 관료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아 위중한 상태(in grave danger)"라고 보도한 바 있다. 다음날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우리는 모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위원장 건강설에 대해 '모른다'고 일관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매우 잘 알고 있다'며 입장을 바꿨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새로운 정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매우 잘 알고 있다"면서도 "지금 이야기할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계속해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둘러싸고 확인되지 않은 뜬소문과 보도 등이 쏟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 정보당국은 김 위원장 건강 이상설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내용 자체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며 신중 모드를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1일 노동장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3주 넘게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김일성 주석의 108번째 생일(태양절)이었던 지난달 15일에는 금수산기념궁전 참배행사까지 불참해 신변이상설이 제기되고 있다.
 
 

백악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답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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