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공장 투자재원 걱정없다... 대출 한도 두둑"

2020-04-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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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증설 자금 적기 마련

금융기관 투자협약에 향후 배터리 투자 차질없어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공장 증설 투자재원을 적기에 확보하면서 글로벌 배터리 시장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금융기관과 맺었던 ‘해외 인수합병(M&A)‧투자 공동지원 협의체’와의 협약 프로그램 덕분이다. 6조원에 달하는 지원협약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수익 창출 지연 등으로 신용하향 조정 압박을 받는 LG화학에 든든한 뒷배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LG화학은 23일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과 약 7000억원 규모의 그린론(Green Loan) 조달 계약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린론은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고효율에너지 등 친환경 관련 분야로 대출금의 용도가 제한된 대출 제도다. 이번에 조달된 자금은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증설 등에 소요될 예정이다. 

◆2차전지 분야 글로벌 경쟁력 확보 여건 마련

LG화학이 투자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마련해 뒀던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 협약 덕분이다. 이번 그린론 계약은 협력프로그램의 첫 성과로, 코로나로 인해 경색된 외화 조달 여건에도 양호한 조건으로 조달된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지난해 9월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해외 M&A·투자 공동지원 협의체’를 구성했다. 협의체 금융기관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농협은행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총 50억 달러(약 5조9500억원) 규모 자금을 LG화학의 2차전지 관련 시설 투자에 지원키로 했다. 

이번 협약은 최근 지적된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투자 비용 증가 우려를 일축한다. 앞서 시장 안팎에서는 LG화학이 총차입금 증가로 신용등급 하향 대상에 포함되자 투자 수요를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NICE신용평가는 LG화학이 투자 관련 자금 소요로 총차입금 규모가 2015년 말 2조6000억원에서 2019년 말 8조4000억원으로 확대됐지만 최근 석유화학 사업 부문의 실적 저하와 배터리 부문의 수익 창출 지연 등으로 신용등급 하향 검토 지표인 ‘총차입금/세전 영업익(EBITDA)이 3배’ 조건을 충족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LG화학의 기업 신용등급과 선순위 무담보채권 등급을 종전의 ‘A3’에서 ‘Baa1’으로 하향 조정하고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을 유지한 바 있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자금 조달 금리가 상승하고 투자 수요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일반적으로 ‘우량’에서 ‘비우량등급’으로 신용등급이 떨어질 경우 회사채 발행에 적용되는 민평금리는 평균 260bp 급상승한다.

◆2024년 배터리 분야에서만 30조원 이상 매출 기대

LG화학은 올해 배터리 분야 시설 투자에 약 3조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LG화학은 현재 약 150조원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2024년 배터리 분야에서만 30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전에 맺어둔 협약이 유동성 확보 창구가 돼 줬다”며 “향후 신용등급 변동이 약간의 금리변동을 가져올 수는 있지만, 대출한도에 영향을 주지 않아 안정적인 투자계획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진=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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