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한국은 잘 하고 있다"…감염자 세계 2위인데 칭찬받은 까닭?

2020-03-01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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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코로나19 사태로 의료강국 드러났다…해외 언론 극찬

"확진자 속도 높은 건 정보공개, 의료수준 강하기 때문...국민의식도 최고"

스콧 고틀립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국장 트위터(위), 밥 우드러프 미국 ABC뉴스 기자가 본인 SNS에 공개한 한국 인천공항의 모습.[인터넷 화면 캡쳐.]


코로나19에 대한 한국사회의 대응이 국제사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신천지 집단감염 사태로 코로나19의 전국적 발화는 막지 못했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 보건당국의 발 빠른 대처와 투명한 정보공개, 공적 의료체계 위상이 전 세계에 알려졌다는 평가다. 해외 언론들은 '한국의 코로나19 대처를 비판하는 유일한 사람들은 한국인들뿐'이라며 한국의 대응에 찬사를 보냈다. 

◆투명한 정보공개·시민의식·빠른 정부대응···한국 국가체계 '엄지척'
1일 해외 보건 분야 전문가들은 한국 보건당국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에 대해 대체로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대구 4단계:여행금지)로 유지하면서 한국 정부의 투명하고 개방적인 조치를 높게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도 "한국은 전 세계 국가 중 코로나19 사태에 가장 잘 대처하고 있는 국가"라고 칭찬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코로나19의 확진자 속도가 빠른 것은 한국 사회가 그만큼 투명하기 때문이라고 극찬했다.

스티븐 보로윅 서울특파원은 "한국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공시설에 손 소독제를 비치해 감염확산에 자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신천지 교회의 집단확산 때문에 코로나19가 확산됐지만 전국적으로 관민 협조체제가 잘 가동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앤드레이 아브라하미안 조지 메이슨대학 교환교수 역시 타임지를 통해 "한국에서 확진자 케이스가 부분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한국의 높은 진단능력, 자유로운 언론환경, 민주적인 책임시스템 등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동북아지역에서 한국과 같은 조건을 갖춘 나라는 매우 드물며, 한국의 확진자수 증가는 역설적으로 한국의 국가체계가 잘 가동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마리온 쿠프먼트 네덜란드 에라스마수의대 바이러스 과학부 과장 역시 트위터를 통해 "한국 검사실 능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고, 스콧 고틀립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국장도 본인의 트위터에서 "한국 보건당국의 코로나19 보고는 매우 상세하다"면서 "상당한 진단 역량을 갖췄다"고 극찬했다.

◆일평균 검사량 미국의 약 10배, 검사비도 무료...전 세계가 선망하는 한국 의료체계 

이들이 한국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코로나19 확산과 동시에 표준 진단법을 개발하고, 수만명에 달하는 대상자를 빠르게 가려내기 때문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9일 미국 전역에서 실시된 코로나19 검사는 472건이며, 확진 사례는 69건으로 알려졌다. 확진 사례가 69건에 불과한 것은 검사를 472건밖에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CDC가 소화할 수 있는 일 평균 최대검사수는 350개 정도다.

일본도 이와 다르지 않다. 1일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현재 일본에서는 2339건의 코로나19 검사가 실시돼, 239명(크루즈선 제외)이 확진자로 판명됐다. 현재 일본에서 하루에 소화 가능한 검사는 최대 100건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국 질병관리본부는 이날에만 376명(오전 9시 기준)의 확진 환자를 추가로 밝혀냈다.  매일 검사 진행도 2000건 규모로, 이는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진단하는 데 필요한 낮은 진료비도 한국 의료체계가 굳건함을 방증한다. 미국의 경우 코로나19를 검증할 수 있는 표준검사법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CDC가 고안한 검사법은 문제점이 발견돼 현재 중단된 상태다.
 
특히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될 경우 개인 부담 치료비가 약 4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의 경우에도 진단비가 도시근로자 월소득에 육박하는 1만 바트(약 39만원)에 달한다. 반면 한국에서는 코로나19 검사비는 국가가 부담하며, 확진자로 밝혀지면 그 치료 역시 공공 차원에서 소화해 내고 있다.

해외 언론들은 한국 정부의 방역 수준과 시민들의 자발적 대처가 바이러스 역사의 한 획을 그을 것이라고 평하고 있다.

영국 BBC는 한국의 코로나19 대처와 방역은 바이러스의 새 연구를 이끌 것이라고 평가했고, 밥 우드러프 미국 ABC뉴스 기자도 최근 본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인천공항 직원들이 내 체온을 재고 물티슈를 줬다"며 "여기(한국)에서는 보이는 모든 것을 닦고 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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