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 '일자리 정책' 홍보만 하고 떠난 이방카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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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가 CES 개막에 맞춰 기조연설자로 등단

정부정책 홍보하러 왔냐며 IT 관계자들 거센 비난 쏟아져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0’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이방카 트럼프 대통령특별보좌관과 그를 초청한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가 CES 참가자와 IT업계 관계자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는 7일(현지시간) 베네치안호텔에서 ‘미래의 직업으로 가는 길(Vision for the future of work)’에 대해 강연했다. 강연은 게리 샤피로 CTA 회장의 질문에 이방카가 대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방카는 “미국 행정부는 미국 노동자들을 재교육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노동력을 끌어올리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백악관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가 민간기업과 협력해 노동력을 구축하는 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방카는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이후 모든 관련 통계에서 실업률이 감소했다”고 강조하면서 “지난해 일자리를 확보한 사람들 중 73%가 그동안 직업에서 소외됐던 사람들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노동자들 사이에서도 특히 저소득층의 임금이 가장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게리 샤피로 CTA 회장이 이민자가 미국의 일자리를 채울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하자, 이방카는 “미국 국내에서 소외되고 있는 비숙련 노동자들을 훈련시켜 노동에 투입하는 일과 그것은 대체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샤피로 회장은 “로봇이 공장들을 가득 채우고 있는 시기에 이방카는 인간의 일자리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7일(현지시간) 개막한 'CES 2020'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이방카 트럼프와 게리 샤피로 CTA 회장은 질의응답 형식으로 대담을 진행했다. [사진=한준호 기자]


하지만, IT업계는 정부정책을 홍보하러 CES에 온 것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그가 IT분야와 전혀 무관하다는 점을 들어 이방카를 초청한 CTA를 상대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AP통신은 IT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방카를 초청한 것은 다양성을 모방하려는 게으른 시도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선 이방카를 기조연설자로 초청한 CTA에 대해 항의하는 뜻을 담아 '보이콧CES'라 적힌 해시태그가 확산되고 있다.

한편, 트럼프 정부는 CES가 열리고 있는 라스베이거스에 150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정부 관람단을 파견했다. 트럼프 정부는 고용문제 해결을 위해 기술기업의 성장 촉진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으며, 드론, 자율주행차 등 신산업 관련 규제혁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정부 관람단에는 이번 CES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일레인 차오 교통부 장관과 월버 로스 상무부 장관, 댄 브루예트 에너지부 장관 등이 포함됐다. 미국 정부가 CES에 대규모 관람단을 파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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