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가총액(이하 시총)이 1조원 이상인 상장사가 1곳 늘어나는데 그쳤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시총이 1조원 이상인 상장사(우선주 포함)는 194곳으로 전년 말보다 1곳 늘었다. 코스피 상장사가 168곳으로 3곳 늘었고 코스닥 상장사는 26곳으로 2곳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신규 상장한 '1조 클럽' 상장사 5곳을 제외할 경우 그 수는 오히려 4곳이 줄어들게 된다.
이들 상장사의 지난해 말 기준 시총은 지누스 1조3184억원, 한화시스템 1조1409억원, 에코프로비엠 1조895억원, 롯데리츠 1조593억원, 현대오토에버 1조584억원이다.
소위 '빌리언 달러 클럽(Billion Dollar Club)'으로도 불리는 시총 1조원 이상 기업은 미국에서도 의미 있는 분류로 쓰이며 우버와 같이 기업가치가 10억달러(약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은 '유니콘 기업'으로 불린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코스피 1조 클럽 명단에는 삼성전자(333조1000억원), SK하이닉스(68조5000억원), 네이버(30조700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28조6000억원), 현대차(25조7000억원) 등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동아에스티(1조48억원)가 맨 마지막 명단에 올랐다. 롯데관광개발(9906억원)과 쿠쿠홈시스(9693억원)는 바로 다음 명단에 있다.
코스닥 1조 클럽에는 셀트리온헬스케어(7조6000억원), 에이치엘비(4조9000억원), CJ ENM(3조5000억원), 펄어비스(2조4000억원), 스튜디오드래곤(2조3000억원) 등이 포함됐고 SKC코오롱PI(1조278억원)가 맨 마지막에 포함됐다.
리노공업(9801억원)과 GS홈쇼핑(9752억원)은 1조원에 약간 못 미쳤다. 지난해 시총 1조 클럽 상장사가 1곳 증가에 그친 것은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와 기업 실적 부진, 일본의 수출 규제, 홍콩 시위 격화 등 국내외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증시가 부진한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코스피는 2197.67로 마감해 전년 말보다 7.67% 오르는 데 그쳤고 코스닥지수는 669.83으로 0.9% 내렸다. 그나마 지난해 12월 미중 1차 무역 합의와 반도체 반등 기대감 등으로 코스피가 상승 마감해 1조 클럽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