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회를 맞이한 ‘홍콩오픈’(총상금 150만 달러, 한화 17억 5455만 원)은 1월9일(이하 한국시간)부터 1월12일까지 나흘간 홍콩 샹슈에 위치한 홍콩골프클럽(파70/6,710야드)에서 열린다. 홍콩 내 시위가 격화돼 2019년 12월에서 2020년 1월로 연기되며 유러피언투어와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하던 대회에서 아시안투어 단독 주관 대회로 변경됐다. 유러피언투어는 같은 주에 계획이 잡힌 ‘사우스아프리칸오픈’ 개최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유러피언투어 선수들이 빠진 자리에 대륙별 스타들이 얼굴을 내비쳤다. 가장 먼저 '동남아시아의 별' 재즈 제인와타나논(태국)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1월7일 오후 8시에 열린 ‘아시안투어시상식’에서 대상과 올해의 선수상 등 4개 부문을 휩쓸었다. 2019년 1월 싱가포르에서 끝난 ‘SMBC 싱가포르 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한국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코오롱 제61회 한국오픈’을 거쳐 인도네시안과 타일랜드 ‘마스터스’를 차례로 우승해 시즌 4승을 거뒀다.
미국에서는 토니 피나우(미국)가 출전한다. 지난 12월 호주에서 끝난 미국과 인터내셔널팀 국가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서 실력을 발휘해 팀 승리에 일조했다. ‘푸에르토리코오픈’ 우승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1승을 거뒀다. 우승은 적지만, 톱10 진입이 빈번했다. ‘마스터스토너먼트’와 ‘HSBC챔피언십’ 등 굵직한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 우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018~2019년 한국 선수 중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던 선수는 바로 최호성(46)이다. 그는 2018년 ‘코오롱 제60회 한국오픈’에서 낚시꾼 스윙을 선보여 세계적인 골프 스타로 거듭났다. 유러피언투어와 PGA투어 초청이 쇄도했다. 누구보다 알찬 두 해를 보낸 그는 최근 오키나와에서 열린 일본골프투어(JGTO) ‘헤이와PGM챔피언십’에서 랭킹 1위 이마히라 슈고(일본)를 상대로 우승해 실력이 녹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최근 국내에 복귀해 가족행사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낸 최호성은 출전을 결정짓지 못하다가 연말이 돼서야 홍콩행을 결정했다.
한편, 한국 선수들은 최호성을 포함해 총 14명이 출전한다. 역대 한국 선수 최다 출전이다. ‘제네시스대상’ 문경준(37)을 필두로 ‘제네시스상금왕’ 이수민(26), 유러피언투어 시드를 받은 이태희(35), ‘아시안투어’ 1승 김주형(17), 아시안개발투어(ADT)를 거쳐 투어카드를 받은 박승(23), 장이근(26), 문도엽(28), 최민철(31), 서형석(22), 김태우1468(26), 위창수(49), 김병준(37), 정지호(35)가 새해 첫 대회 우승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