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우울한 축산농가...중국발 ‘ASF 후폭풍’ 여전

2020-01-0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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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도매가 평년 수준 회복 못해

야생멧돼지 감염, 불법 가공품도 문제

[표=축산물품질평가원 제공]


국내 먹거리 시장이 새해에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중국발(發) 악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구제역방역과 관계자는 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초 이후 양돈농장 확진 사례가 없어 상황이 나아진 것은 맞는다”면서도 “야생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계속 검출되고 있어 위험성은 남아 있다. 예의주시 중”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9면>
ASF는 아직 치료약이나 백신이 없다.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지만, 돼지는 치사율 100%인 전염병이다.

2018년 중국에서 아시아 최초로 ASF 바이러스가 발병된 후 8개월 만에 중국 전역에 퍼졌다. 중국은 이듬해 2월까지 반년 동안 무려 100만 마리를 살처분했다.

몽골·베트남·캄보디아 등 인근 54개국에도 ASF가 확산됐다. 지난해 5월 북한에서도 발병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9월 17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농장에서 첫 확진 사례가 나왔다. 지난 5일에는 연천에서 24번째 야생멧돼지 ASF가 확진됐다. 전국적으로는 누적 62건이다.

ASF 발병 원인의 하나로 지적되는 불법 축산가공품 반입 문제도 여전하다. 

지난해 4월 중국인 관광객이 들여온 피자의 돼지고기 토핑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되는 경우도 있었다. 지속적으로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불법 축산가공품 반입을 차단하는 직접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농식품부 검역본부와 경찰청, 지자체와 함께 외국 식료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업소 1561곳에 대한 점검을 벌여, 수입 신고를 하지 않고 불법으로 반입한 외국 식료품 등을 판매한 31개 업소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법 돈육가공품(소시지 등) 판매 위반행위는 적발하지 못했다.

최근 ASF로 인해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량이 급감하자, 국제 돼지고기 값은 물론 국내 가격도 요동을 쳤다. 특히 국내에서는 국산 돼지고기 대신 수입산을 택하거나, 소비 자체를 꺼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돼지고기 도매가는 국내 ASF 발병 이후 아직도 평년 1㎏당 4000원대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당 3143원에서 11월 3705원, 12월 3394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전년 같은 기간 평균 3727.6원보다도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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