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공채 시작, 대기업 취업문 더 좁아진다

2019-09-1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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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후 대기업 서류지원 일제히 마감

대기업 31.3% "지난해보다 신규 채용 규모 감소 계획"

추석 연휴 이후 하반기 공개채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올해 대기업 채용문은 지난해보다 다소 좁아질 전망이다.

15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잡코리아 등에 따르면 삼성그룹·현대차그룹·SK그룹·LG그룹·포스코그룹·KT 등이 16일까지 하반기 공채 서류지원을 받는다. 또 네이버와 NHN은 17일, 코오롱그룹은 18일, 두산그룹·LG화학은 19일, 효성·한화토탈 등은 20일이 서류 마감이다.

올해 취업 관문 역시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 10곳 중 3곳이 올해 신입 공채 규모를 줄일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2019년 주요 대기업 대졸 신규채용 계획’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31.3%는 지난해보다 신규 채용 규모를 감소할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55.0%는 전년 규모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기업은 13.7%에 불과했다. 지난해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감소 응답은 7.5%포인트 늘어났고, 증가 답변은 5.1%포인트 줄었다.

채용을 줄이려는 기업들은 경기 악화(47.7%), 회사 내부 상황 어려움(25.0%),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15.9%) 등을 이유로 꼽았다. 반면 채용을 늘린다고 답한 기업들은 미래 인재확보(43.5%), 회사가 속한 업종의 경기상황 개선(26.1%), 근로시간 단축으로 부족한 인력 충원(8.7%), 지원정책으로 인한 회복 기대(8.7%)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번 신규채용에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기업들도 증가할 전망이다. 신규채용에서 AI 활용을 묻는 항목에서 11.4%는 이미 하고 있다고 답했고 10.7%는 계획이 있다고 했다. 이는 작년보다 늘어난 수준이다.

실제 올해부터는 KT·롯데·LG 등이 채용 절차에 AI를 도입했다. AI를 이용해 자기소개서 표절 여부를 검수하고 직무 부합도를 평가하는 등 서류를 검토한다. 지원자들은 특히 자기소개서 작성에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한경연은 "롯데·CJ·SK 등은 직무적합도, 자기소개서 표절, 필요인재 부합도 등을 구분하는데 AI를 활용하고 있다“며 ”면접에서도 AI 활용기업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류접수 이후 다음 달부터는 서류 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한 인·적성 필기시험이 몰려있다. 다음 달 12일에는 LG·KT·GS 등의 필기시험이 진행된다. 삼성은 다음 달 20일에 국내와 미국에서 필기시험인 GSAT를 실시한다.

한편 이번 조사는 종업원 300인 이상,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8월 7일부터 9월 5일까지 이메일을 통해 이뤄졌다. 이 중 131개사가 응답했다. 신뢰수준은 95%에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4.4%포인트다.


 

[올해 대기업 대졸신입 채용계획. 사진 = 한국경제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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