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건국의 아버지'이자 '독재자' 무가베 사망..향년 95세

2019-09-0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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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간 철권 휘두르다 2017년 불명예 퇴진

짐바브웨 건국의 아버지이자 37년 동안 철권을 휘둘렀던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95세.

BBC는 5일(현지시간) 이 사실을 무가베 가족들이 확인했다고 전했다. 무가베는 지난 4월부터 싱가포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암에 걸렸다는 루머도 있었는데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2017년 11월 군부 쿠데타에 의해 권좌에서 쫓겨난 무가베는 1980년부터 37년 동안 짐바브웨를 통치하며 철권을 휘두른 인물이다. 

초기엔 짐바브웨의 독립운동을 주도한 공로로 '건국의 아버지'라 불리며 높은 지지를 얻었지만 나중엔 폭정과 부정부패, 사치로 큰 비난을 받았다. 41살 연하 아내인 그레이스는 남다른 명품 사랑으로 '구찌 그레이스'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다. 무가베는 2017년 그레이스에게 대통령직 승계를 시도하기도 했다.

북한의 세습 통치를 부러워한 것으로 알려진 무가베는 서방 언론에 의해 '독재자'로 불린다. CNN은 이날 무가베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폭정을 행사하며 짐바브웨를 빈곤으로 몰아넣은 인물로 묘사했다. 

특히 그의 경제정책 실패로 인해 짐바브웨 경제는 파탄에 빠졌다. 초인플레를 견디다 못해 2009년에는 자국 통화를 폐기하고 미국 달러를 공식 통화로 채택했다. 경제 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짐바브웨 인력 중 90% 이상이 정식 고용상태가 아니며 공공 인프라도 붕괴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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