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들이 사상 최초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 시즌 메이저 대회 4승 합작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남달라’ 박성현이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으로 출발하며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 발판을 마련했다.
2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밀턴킨스의 워번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AIG 여자 브리티시오픈(총상금 45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박성현이 5언더파 67타로 공동 4위에 올랐고, 고진영과 이정은6이 나란히 4언더파 68타를 기록하며 공동 8위에 자리했다.
박성현은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오전 조 선두로 출발했다. 7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에 나선 애슐리 뷰하이(남아공)와는 2타 차, 6언더파 66타 공동 2위 재미교포 다니엘 강과 시부노 히나코(일본)와는 1타 차다.
박성현은 2017년 US 여자오픈, 2018년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통산 메이저 3승에 도전한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매해 ‘메이저 퀸’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할 수 있다. 박성현은 올 시즌 3월 HSBC 월드 챔피언십과 6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라 시즌 2승을 수확했다.
올해 메이저 우승이 없는 박성현은 지난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아쉬운 마무리로 우승을 놓친 설욕전에 나섰다. 박성현은 1~10번 홀까지 짝수 홀마다 징검다리 버디를 낚으며 5타를 줄였다. 11번 홀(파5)에서 첫 보기가 나왔으나 15번 홀(파5)에서 다시 버디로 만회해 첫날을 깔끔하게 보냈다. 박성현은 모리야 쭈타누깐(태국), 찰리 헐(잉글랜드), 메건 캉(미국)과 함께 공동 4위에서 우승 경쟁에 돌입했다.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한 고진영도 2주 연속 빼어난 샷 감을 유지하며 시즌 메이저 3승 대기록을 향해 순항했다. 고진영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2013년 박인비 이후 6년 만에 단일 시즌 메이저 3승을 차지하는 진정한 ‘메이저 퀸’에 오르게 된다.
이날 고진영은 버디 7개를 잡았으나 보기와 더블보기를 각각 1개씩 적어내 4타를 줄였다. 고진영은 5~8번 홀에서 4연속 버디를 낚으며 전반에 4타를 줄였으나 후반에 흔들렸다. 12번 홀(파4)에서 첫 보기가 나온 뒤 14번 홀(파3)에서 샷 실수로 더블보기를 적어낸 것이 뼈아팠다. 하지만 13번(파4), 15번(파5) 홀에서 곧바로 버디로 실수를 만회하는 집중력을 선보였고,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도 버디로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이정은6도 버디만 4개를 잡는 ‘보기 프리’ 경기를 펼쳤다. 이정은6은 지난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의 아픔을 겪었으나 이번 대회에서 다시 우승 경쟁권에 들며 사상 최초로 한 해에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하는 대기록 도전에 나섰다. 공동 8위에는 고진영과 이정은6 외에도 2016년 이 대회 우승자 아리야 쭈타누깐(태국)도 이름을 올렸다.
김인경과 신재은도 나란히 3언더파 공동 11위에 올라 선두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고, 부진을 겪던 전인지도 모처럼 2언더파 공동 21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21위에는 김세영과 이정은5, 강혜지도 포진했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던 김효주는 1언더파 공동 32위로 무난한 출발을 보인 반면, ‘골프 여제’ 박인비는 3오버파 공동 97위로 부진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다연은 이븐파 공동 46위, 최혜진은 1오버파 공동 62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