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1인 유튜버 해볼까?] ⑤양순호 코딕 회장, "플러스가 되는 협회"...유튜브 1인방송 산업의 버팀목될 것

2019-07-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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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살 보람이부터 일흔세살 박막례 할머니까지. 평범한 사람이 이렇게 스타가 될줄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유튜브는 나이와 성별을 막론하고 전세계를 연결시키고 있다. 특히 유튜브가 일상이 되면서, 1인 미디어 장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아주경제는 '서울 1인 방송 미디어쇼'를 방문해 1인 방송 시대 최신 장비 트렌드를 진단했다.[편집자주]
 

"이번 행사에서 1인 방송을 만드는 과정을 체험하며 새로운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탄생하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전시장에서 개최된 '서울 1인방송 미디어쇼'에서는 미디어 콘텐츠에 숨겨져 있던 기획·편집·마케팅 등 전 제작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이 행사는 한국디지털콘텐츠크리에이터협회(KoDiCC, 이하 협회 또는 코딕)이 주최했다.

26일 아주경제는 이번 행사를 주최한 코딕의 양순호 회장과 인터뷰를 갖고 코딕과 1인방송 산업에 대해 얘기했다.
 

양순호 코딕 협회장은 26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1인방송 크리에이터의 권익보호와 산업 정상화를 강조했다.[사진=최지현 기자]


◆'뉴페이스' 크리에이터 양성의 계기가 되길

코딕이 처음으로 주최한 이번 행사는 작년 'KOBA 2019'(국제 방송음향조명기기 전시회)에서 열었던 '1인 방송 미디어 특별관'에서 비롯됐다.

양 회장은 당시 "코딕의 1인방송 미디어 특별관 덕분에 KOBA가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만큼 인기가 많았다"며 "당시 새로운 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를 봤고 행사 일부가 아니라 전체를 기획해 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1인방송 콘텐츠 제작 과정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이번 행사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콘텐츠 제작 시연을 통해 하나의 1인방송 콘텐츠 제작에 들어가는 노력 전체를 보여주는 것이다.

또 1인방송을 만드는 과정을 체험하며 '뉴페이스' 크리에이터 양성 또한 목표로 했다. 행사에는 1인 크리에이터의 성장을 위해 영상 제작에 필요한 헤드폰, 마이크 등의 장비 전시 코너, 1인 크리에이터로 수익을 올리는 방법을 상담하는 유튜버 비즈니스 라운지 등 다양한 부스를 마련됐다. 또 124만 구독자를 보유한 블랙핸드(BLACKHAND) 등의 라이브 방송 시연도 있어 라이브 방송과 준비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했다.

양 회장은 "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크리에이터도 있지만 행사가 끝나면 가입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코딕은 유명 크리에이터 뿐만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뉴비'에게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26일 '서울 1인방송 미디어쇼'에서 유명 유튜버 '블랙핸드'가 라이브스튜디오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최지현 기자]


◆크리에이터를 보호하는 협회

"1인방송 크리에이터들에게 플러스가 돼야지, 마이너스는 되지 않는 협회가 되겠다. 코딕은 크리에이터들의 자발적 모임인 만큼 크리에이터의 성장과 권익 보호를 최우선으로 여긴다"

2014년 '한국블로거협회'로 시작했던 코딕은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작년 '한국디지털콘텐츠크리에이터협회'로 명칭을 변경했다.

양 회장은 "1인방송의 산업적 활용을 고민하는 기존의 MCN이나 산업협회와는 관점이나 성격이 전혀 다르다"면서 1인방송 산업 지형에서 코딕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양 회장은 "크리에이터들은 독립적으로 활동해 자기 권익 주장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규모가 큰 MCN 회사에 소속될 경우 종속되어 일하는 경우도 많고, 시간과 노력을 들여 좋은 콘텐츠를 만들지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많다"고 말했다.

이익을 떠나 협회를 중심으로 1인방송 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개성과 전문성이 뭉쳐 시너지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양 회장은 소규모 1인방송 크리에이터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역할을 강조했다.

양 회장은 "1인방송은 제작 과정에서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만, 그에 비해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소위 말하는 돈을 쓸어 모으는 1인방송은 극소수다"라며 대다수의 1인방송이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하는 현실을 토로했다.

양 회장은 소규모 1인방송이 겪고 있는 많은 어려움 중에서도 부족한 협상력을 지적했다.

"소규모 1인방송들이 개별적으로 협상에 응하다 보니 충분한 협상력을 갖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기업들로부터 콘텐츠에 대한 적절한 대가를 못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코딕은 앞으로 소규모 1인방송들이 콘텐츠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계약과 협상 과정에 협회 차원의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협상력 강화를 통해 소규모 1인방송들의 수입을 보장할 뿐 아니라 1인방송이 하나의 제대로 된 미디어 산업으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협상 과정 중 협회와 크리에이터의 이익관계가 충동할 경우, 회원이 소속된 회사의 입장과 계약관계 등은 협회가 먼저 양보할 것이라는 의사도 표했다.

1인방송의 정상산업화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협회의 이익이 아닌 소속 회원들의 권익을 돌보겠다는 양 회장의 의지였다.

◆'코딕 인증마크'로 자발적 자정활동 주도

양 회장은 1인방송 산업의 내부적 문제 또한 지적했다. 자극적 소재, 지나친 상업화 등으로 1인방송 콘텐츠의 질이 저하되면서 대중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는 것이다.

양 회장은 "크리에이터들이 더 잘 안다"면서 "일시적인 돈벌이를 위해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너무 상업적으로 흐르면 결국 크리에이터 본인도 망가진다"면서 내부적인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양 회장은 협회 차원의 '인증마크'를 추진하려는 계획을 밝혔다.

코딕 인증마크란 협회 차원에서 "'적어도 이 사람은 사기치지 않습니다'하고 믿을 만한 크리에이터를 사람들에게 알려준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덧붙여 양 회장은 코딕 인증 과정을 통해 협회가 1인방송 산업 내부에서 자발적인 자정활동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크리에이터들이 스스로 콘텐츠를 발굴하고 제작하는 과정을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 간의 피드백이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양 회장은 "단기적인 수입에 연연하지 않을 때, 크리에이터 본인도 오래갈 뿐 아니라 1인방송 산업도 제대로 된 미디어 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면서 1인방송 산업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피력했다.

◆1인방송, 미디어 산업의 한 축으로 정착돼야

양 회장은 인터뷰 중 미디어 산업 현황을 진단하면서 1인방송의 산업적 의미를 되짚었다.

양 회장은 "기존의 방송이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요구를 수용하지 못했기에 광고와 시청자가 이동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지금의 미디어 시장을 진단했다.

덧붙여 "기존 방송의 자리를 1인방송이 대체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1인 미디어는 이제 산업적으로 유의미해졌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1인방송이 "이미 산업으로 성장했으나 정확하게 산업으로 분류되고 있지 않고 있다. 이제 1인 방송이 미디어 산업의 한 축이 돼야 한다"면서 정부의 정책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협회의 적극적인 노력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코딕은 올 하반기 연례 정기 세미나를 개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국회 등 정책 당국과 함께 1인미디어 산업을 진단하고 산업적 정착 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2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코딕은 '서울 1인방송 미디어쇼'를 개최했다.[사진=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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