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일본 오사카에서 무함마드 왕세자와 조찬을 겸한 회동을 하고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함마드 왕세자를 가리켜 "사우디의 개방이라는 면에서, 특히 여성들을 위해서 지난 5년간 정말로 일을 해낸 사람"이라며 "아주 긍정적인 면에서 혁명과 같다. 많은 사람을 대신해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보수 세력의 반발을 무릅쓰고 여성 운전과 축구 경기장 입장을 허용하는 등 파격적인 조처를 해온 점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무함마드 왕세자를 "내 친구"로 지칭하며 "우리는 위대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게 아주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사우디 출신의 반정부 성향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피살 사건과 관련해 살해 배후라는 의혹이 일면서 최근 비판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사건의 진상 규명에 대한 국제사회 요구가 높아지고 미 의회에서도 사우디와의 관계 단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사우디를 두둔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이와 관련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무함마드 왕세자와 만난 자리에서 카슈끄지 피살 사건과 관련해 문제 제기를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트럼프 대통령이 외면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두 사람의 회동이 끝난 뒤 "대화가 건설적이었다"고 밝혔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백악관은 이어 "양국은 중동과 세계 원유 시장의 안정을 위한 사우디의 중대한 역할, 증대하는 이란의 위협, 양국 간 무역과 투자 그리고 인권 문제의 중요성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