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환율]미중 갈등 속 엔화 가치 상승

2019-05-1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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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5시 현재 엔/달러 환율 109.70엔 수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정보통신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엔화 가치가 상승(엔고)하고 있다. 

17일 오후 5시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날 뉴욕 외환시장 종가보다 ​0.14% 떨어진 109.70엔을 가리키고 있다. 엔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상승한 것이다. 엔/유로 환율도 0.11% 낮은 122.62엔 수준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자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시장 불안이 다소 해소되면서 달러 매수로 이어졌다. 4월 미국의 주택착공 실적이 전월 대비 5.7% 증가한 123만5000채(계절조정치)로 나타나 전망치를 웃돌면서 주택시장 회복의 신호로 해석된 것이다.

일본 증시의 닛케이 지수도 상승했다. 달러 매수로 이어지기면서 엔/달러 환율이 110엔대로 올라서기도했다. 다만 미·중 갈등이 발목을 잡았다.

스티븐 므무신 미국 재무부 장관이 "미·중 무역협상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힌 뒤 시장에서는 미국 측 협상단이 이르면 내주 초 중국을 방문해 협상을 재개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퍼졌다. 

다만 향후 협상에 참여할 협상단이 어떻게 구성될지, 협상이 언제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마켓워치는 외환 시장이 미국 정부의 '화웨이 블랙리스트' 등 미·중 갈등에 따른 불안감을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외환 시장에서 가장 불안한 모습을 보인 화폐는 호주달러다. 미·중 통상 갈등에 따른 경제 비관론에다 17일 총선이 예정돼 있어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은 탓이다. 17일 오후 6시(현지시간) 현재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0.6887달러로, 통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호주중앙은행이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약 60%로 내다봤다. 호주계 세인트조지은행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자누 찬은 "무역 관련 불확실성으로 인해 환율이 단기적으로 68센트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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