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대책 이후 21개월이 지났다. 규제 대책을 통해 투기과열지구가 지정됐으나 해당 지역의 부동산 시장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투기과열지구는 서울 전역 및 경기 과천∙하남시 등 수도권 지역에 몰려 있으며 지방에서는 세종특별자치시와 대구 수성구만 지정돼 있다.
11일 아파트투유 자료를 분석한 결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6개 지역의 분양단지 총 105개 중 95개 단지가 1순위에서 청약 마감을 기록했다.(공공분양 제외)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 신규 분양에 나선 단지들의 90%가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한 것이다.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한 단지들은 일부 대형 평형에서 마감을 실패한 단지들과 입지적으로 외곽 지역에 위치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는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에도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투기과열지구인 대구 수성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8·2대책이 발표된 2017년 8월 기준 3억6974만원에서 올해 4월 5억387만원으로 36.28% 상승했다. 대구광역시 전체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같은 시기 대구 전체 평균 매매가는 2억5850만원에서 3억93만원으로 16.4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수성구의 상승률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을 앞둔 신규 단지들도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5월부터 6월까지 두 달 동안 28개 단지 1만8467가구가 분양예정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시 15개 단지 9222가구 △경기 과천시 1개 단지 2099가구 △대구 수성구 2개 단지 2090가구 △세종시 4개 단지 3721가구 △경기 광명시 1개 단지 1335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다.
대구 수성구에서는 오는 6월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성구 황금동에서 ‘힐스테이트 황금 센트럴’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30층, 9개동, 전용면적 75~84㎡ 총 750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롯데건설은 5월 서울 성북구 길음동 길음1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사업인 '롯데캐슬 클라시아'를 분양한다. 지하 6층~지상 37층, 19개동, 전용면적 59~112㎡ 총 2029가구 규모다. 이 중 일반분양은 637가구다.
과천주공6단지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시행하고, GS건설이 시공하는 ‘과천자이’ 역시 5월 분양을 준비 중이다.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52번지에 위치하는 재건축 아파트로, 지하 3층~지상 최대 35층, 27개동, 전용면적 59~125㎡ 총 2099가구 중 일반분양분은 783가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