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기대감에 꿈틀대는 경협주…"살까 말까"

2019-04-0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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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베트남비즈]

한미 정상회담이 아흐레 앞으로 다가오면서 남북 경협주가 꿈틀대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대화의 동력을 되살리기 위해 본격적인 중재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서다. 이런 호재와 함께 업황도 긍정적으로 전망되면서 관련주를 눈여겨볼 것을 조언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남북 경협주 다시 '꿈틀'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 남북경협주로 꼽히는 아난티는 한미 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된 지난달 29일부터 전날까지 3거래일간 주가가 1만37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17% 가까이 뛰었다.

같은 기간 현대엘리베이 역시 11.6% 올랐고 인디에프(14.8%), 좋은사람들(10.6%), 신원(10.2%), 재영솔루텍(4%) 등 경협 대표 종목들이 줄줄이 오름세를 탔다.

이밖에 일성건설(13%), 남광토건(9.7%), 현대건설(5.8%), HDC현대산업개발(3%) 등 대북 건설주도 나란히 올랐고, 고려시멘트(10.8%)와 아세아시멘트(6.2%) 등 시멘트주도 상승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덕이다. 지난달 29일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오는 10~11일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같은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만나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북미 협상 재개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외교장관이 대면 회담을 한 건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처음이다.

강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과 회담 이후 "현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북미협상을 재개하는 것"이라며 "이번 정상회담이 동맹강화, 북핵 공조강화를 위한 숨도 있는 정상 간 협의가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관련 준비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미지= 아이클릭아트]

◇증권가, '비중 확대' 제시 늘어

상황이 이렇자 증권가에서도 대북 관련주를 다시 주목하고 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월 전략으로 건설주 '비중확대(오버웨이트)'를 제시한다"며 "북미 회담이슈는 양국이 원하고 중국·한국 등 주변국도 긍정적인 만큼 연내 3차 북미회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꼭 대북재제가 아니라더라도 건설·건자재 업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김인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북경제협력 가능성을 배제하더라도 시멘트·철도 업종에 대한 투자매력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국내 시멘트 가격은 절대적 저평가로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철도 시장도 정부의 투자 확대 의지가 반영되며 기존 계획보다 15% 이상 성장한 7조원 규모를 형성할 것"이라며 "올해 GTX-A, 신안산선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다수 신규 프로젝트들이 본격화 될 만큼 2020~2021년 이후 시장의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채 연구원도 "건설 업종은 1분기 실적 시즌의 도래와 함께 해외와 경협의 3가지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이며 건설 업종은 시장 지수 대비 양호한 성과를 낼 만한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신중론도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북미 관계가 협상 타결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중간 과정에 대한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시진핑 주석의 방북 가능성이 외신에서 여러 차례 보도되고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양강 구도에서 시진핑 주석이 포함된 삼강 구도로 바뀔 수도 있다"면서 "시진핑 주석의 행보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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