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27일 국회에서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했다.
이날 청문회 시작에 앞서 야당 의원들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박 후보자가 자료 제출이 미흡하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산자중기위 자유한국당 간사를 맡고 있는 이종배 의원은 “자료 제출 없는 인사청문회는 아무 의미 없다”고 비판하며 박 후보자가 과거 청문회에서 질의하는 동영상을 틀기도 했다.
여당 의원들은 야당의 요구 자료가 개인 사생활을 지나치게 침해하는 부분이 있다며 박 후보자를 비호하는 데 힘을 쏟았다.
그러자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은 “같은 여성으로서 생각해봤다. 여당에선 미제출된 자료가 사적인 영역이라며 일일이 열거했는데, 오히려 공개적으로 사적인 부분을 드러낸 것”이라며 “(저는) 주로 정책자료를 요청했다. 그런데 정책자료에 대한 협조도 제대로 안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그는 “중소기업관련법 등 전문성을 검증하기 위한 자료다. 이를 위해 열흘 전부터 자료를 요청했고, 어제 밤에는 박 후보자의 의원실도 찾아갔는데 오늘 아침에 일부 자료를 받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질의 내내 표정에 변화가 없던 박영선 후보자는 “(제가) 제출하지 않은 자료가 145건이다. 이중 개인 신상과 관련된 요청자료가 많았다"며 "일부분은 열람할 수 있도록 (오늘) 자료를 갖고왔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언주 의원님에게 자료가 안 간 부분은 확인해보니 이메일 주소에 오타가 있었다. 그래서 자료가 늦게 갔다”고 설명했다.
답변을 들은 이 의원은 “열흘 전부터 요청했는데 이메일 주소에 오타가 있었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이날 한국당 의원들은 모두 자리 앞에 놓인 노트북에 ‘박영선 자료제출 거부! 국민들은 박영선 거부!’라는 문구를 붙였다. 일부 보좌진은 같은 문구의 피켓을 들고 있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은 “정치적으로 무리하게 끌고 가면 제대로 된 인사청문회가 안된다. 우리는 국민에게 또 사과할 수밖에 없다. 일단 (피켓을) 떼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