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2000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인 39만5000가구로 예고되면서 이에 따른 전셋값 하락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강동구, 성북구, 송파구 등 일부 자치구에선 '역전세' 위험마저 감지된다.
31일 우리은행 주택기금부 부동산연구실이 발표한 '2019년 아파트 전셋값 긴급 점검'에 따르면 서울은 5년 평균 아파트 재고량 대비 입주물량 비중이 2.6%로 비교적 안정된 수준이지만, 강동구(15.0%), 성북구(9.1%), 송파구(9.1%) 등 서울 동남권 지역은 헬리오시티, 고덕 그리시움 등 대단지 입주가 몰리면서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에 따른 전셋값 하락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 아파트 전용면적 85㎡의 평균 전셋값은 지난해 말 기준 4억3426만원으로 2016년 말(4억531만원) 대비 7.6% 높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평균 7% 이상 하락할 경우 '역전세난'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울산·경남 등 이미 2년 전 대비 전셋값 하락폭이 10% 내외 수준인 곳은 역전세 발생 지역군에 해당한다. 강원·경기도 1년 전 대비 전셋값이 하락해 역전세 발생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2016년 말 기준 2018년 말 전셋값 변동률은 경남(-12.7%), 울산(-9.6%), 충남(-9.3%), 경북(-8.2%), 충북(-1.4%)으로 2년 전 대비 큰폭으로 하락했다.
1년 전 대비 전셋값이 하락한 곳은 경기(-2.3%), 부산(-1.3%), 대구(-2.8%), 강원(-1.7%)으로 올해 전셋값 하락 속도에 따라 '역전세 발생 우려 지역'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