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이변 아닌 이변’ 일본, 이란에 3-0 완승…이란 ‘매너도 완패’

2019-01-29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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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통산 5회 우승 '눈앞'…내달 1일 카타르-UAE전 승자와 결승

[선제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는 일본이 오사코 유야.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일본은 역시 아시안컵 최다 우승국이었다. ‘중동의 강호’ 이란을 침몰시켰다.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전력만 놓고 보면 ‘이변 아닌 이변’이다. 사실상 결승전으로 꼽힌 4강전에서 이란을 제압한 일본은 결승에 선착해 통산 5회 우승을 눈앞에 뒀다.

일본은 2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알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란과 준결승에서 3-0으로 완승했다. 오사코 유야가 선제골과 페널티킥으로 2골을 폭발시켰고, 하라구치 겐키가 후반 추가시간 세 번째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완패한 이란은 경기 막판 매너에서도 진 최악의 경기였다.
이번 대회 6연승을 달린 일본은 결승에 진출해 2011년 대회 이후 8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일본은 29일 오후 10시에 열리는 카타르와 UAE의 준결승 승자와 내달 1일 결승에서 격돌한다. 아시안컵 통산 4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국인 일본은 우승트로피 하나를 더 추가할 기회를 잡았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일본과 이란이 맞붙은 4강전은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불렸다. 이번 대회 성적만 놓고 보면 이란이 우세하다는 예측이 많았다. 이란은 앞선 5경기에서 4승1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4강까지 무난하게 진출했다. 하지만 일본은 5연승을 거두긴 했으나 힘겨운 사투를 벌이며 이란을 만났다. 특히 중동 원정에서 약세를 보인 일본보다는 이란의 승리에 무게를 뒀다.
 

[고개 숙인 이란 선수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제공]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경기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흘렀다. 전반전을 득점 없이 0-0으로 비긴 양 팀의 균형은 후반전에 깨졌다. 주도권을 잡은 이란이 아닌 일본의 ‘실리 축구’가 먼저 한 방을 터뜨렸다. 이란의 방심이 부른 선제골이었다.

일본은 후반 11분 이란 진영에서 돌파하던 미나미노 다쿠미가 이란 선수와 충돌해 넘어졌다. 이란 선수들이 일제히 심판에게 달려가 항의하는 사이 미나미노가 일어나 공을 살려 골대 정면에 있던 오사코에게 크로스를 연결했다. 오사코는 헤딩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이란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흔들렸다. 일본은 냉정했다. 후반 22분 페널티 지역에서 이란의 핸드볼 반칙을 이끌어내 키커로 나선 오사코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준결승전에서 일본은 앞선 경기와 180도 다른 공격 축구를 선보였다. 2-0으로 앞선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는 특유의 일본 축구 색깔이 살아났다. 시간에 쫓겨 급해진 이란은 일본의 수비벽을 뚫지 못했고, 일본은 후반 추가시간 하라구치의 왼발 슈팅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란은 경기 막판 격해진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난투극 직전까지 가는 볼썽사나운 장면까지 연출했다. 경기에서도 지고 매너에서도 진 완패였다. 43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 이란이 자초한 완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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